상반기 13만1300대 수출 1위
트랙스 3949대 격차로 따돌려
'코나'도 선두 합류 신흥강자로
트랙스 3949대 격차로 따돌려
'코나'도 선두 합류 신흥강자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투싼(사진)이 상반기 한국지엠(GM) 소형 SUV 트랙스를 따돌리고 '수출왕'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수출왕을 차지하기 위한 SUV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017년 등장한 현대차 코나도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투싼 13만1300대를 수출했다. 국산차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투싼은 올해 4월 그동안 수출왕 자리를 지켜왔던 트랙스를 누르고 수출왕에 올랐다. 지난 1분기(1~3월)까지만 해도 트랙스의 수출물량은 6만2288대로, 투싼(5만9093대)을 3195대 격차로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만 투싼 2만4486대를 수출하며 트랙스를 따돌렸다. 트랙스의 상반기 수출물량은 12만7351대에 그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 추세라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수출왕 자리를 지켜왔던 트랙스의 입지가 불투명해진다.
투싼과 트랙스가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코나도 선두권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올해 상반기 코나는 12만352대가 수출됐다.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차로만 구성한 투싼, 트랙스와 달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엔진 제품군을 다양화해 앞으로 판매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현대차는 처음으로 코나 하이브리드차 1154대를 수출했고, 전기차 역시 상반기 기준 1만5824대로 순항 중이다.
수출왕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차종들은 모두 SUV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88만9588대를 기록했다. 다만 SUV 판매는 4.3% 증가했고,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SUV가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그쳤지만, 작년 40%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출 최다 차종이 SUV로 변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동차 시장 수요가 기존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의 추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며 "소비자 선호 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이 앞으로 자동차 업체 생사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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