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과 늦은 결혼, 주거비 상승 등으로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부양하는 50·60세대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7일 한화생명이 자사 보유고객 정보와 포털사이트 검색 키워드, 인터넷 카페 게시글 등을 통해 빅데이터 약 2000만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60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가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 업로드한 가족에 관한 게시물 비중은 50·60세대가 18.6%로 20·30세대의 3.2%보다 높았다.
이들의 게시글 키워드를 분석한 것을 보면 간병(18.4%), 용돈(14.2%), 자녀결혼(13.1%), 요양원(11.2%), 손자녀 육아(3.6%) 등으로 부모·자녀·손자녀 부양에 대해 50·60세대가 짊어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더라도 60대에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고객 약 500만명을 분석한 결과 노후준비를 위한 50·60세대의 저축보험 평균 월 납입 보험료는 49만4000원으로 30·40세대(35만4000원)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대비 저축보험 납입비율도 50·60세대가 6.7%로 30·40세대(5.4%)에 비해 많았다.
50·60세대의 의료비 부담도 커졌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실손보험금은 2013년 77만7000원이었지만 2018년 94만5000원으로 21.6% 증가했다. 특히 입원 비용은 2013년 130만원에서 2018년 177만원으로 36.2% 증가했다. 2013년 27만4000원 수준이던 통원치료 비용은 40만2000원(46.9%)으로 집계됐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한화생명이 50·60세대가 업로드한 가족 관련 게시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