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LPG(액화석유가스)차가 지난 2010년 245만대를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 200만대에 턱걸이 하고 있다. LPG차를 보급하는 주요 국가들이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 대비된다. 올해부터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던 LPG차가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LPG차는 지난 2010년 245만대에서 올해 5월 기준 203만대로, 17.14% 감소했다. 이는 상승세를 기록한 LPG 보급 주요국들과는 대비된다.
세계에서 운행 중인 LPG차는 2017년 말 기준 72개국, 2657만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2.1%가량 늘어난 것이다. 2003년 940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4년 만에 3배가량 증가했다.
LPG차 보급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터키다. 2017년 기준 462만대가 보급됐다. 특히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LPG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서 휘발유차를 앞선다. 이어 폴란드(308만대), 러시아(300만대), 우크라이나(250만대), 인도(232만대), 이탈리아(231만대) 등이다.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우크라이나다. 2017년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11.1% 늘었다. 이탈리아와 터키도 각각 4.4%, 4%씩 늘렸다.
한국은 212만대로 LPG차 보급 국가 7위를 차지했다. 다만 2017년 기준 전년과 비교해 LPG차가 줄어든 곳은 7개국 가운데 유일했다. 법규 등으로 수요가 한정적이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올해 LPG차 일반인 구매를 허용하도록 법규를 손질함에 따라 감소세를 기록했던 LPG차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발맞춰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LPG엔진을 얹은 QM6 LPe를 출시했다. 현재 사전계약에서는 1000대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LPG협회는 오는 2030년 LPG차가 최대 3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PG차는 기존 휘발유와 경유차들과 비교해 환경피해 비용이 적으며, 연료비 측면에서 효율적인 게 특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종별 환경피해비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LPG는 ℓ당 246원에 불과하지만,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601원, 1126원에 달한다. 10만원으로 연료를 충전할 때 휘발유차는 약 744㎞ 주행할 수 있는 반면, LPG차는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유류비 30% 아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대한LPG협회 측 설명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