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식량 위기에 처한 북한의 5세 이하 영유아 영양 개선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북한 인구의 40%인 1천만 넘는 인구가 지금 식량 때문에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고 특히 영유아나 임산부들의 영양이 굉장히 어려운 단계"라며 "서울시가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를 유엔식량계획(WFP)에 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WFP 외에 국내 민간단체와도 협력해 대북 지원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헌신해 온 국내 민간단체의 요청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남북관계 발전은 산을 하나 넘는 게 아니라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라며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은 (이뤄진다면) 향후 반세기의 번영을 보장하는 프로젝트이고 올림픽을 잘 준비하면 통일의 절반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한반도의 안보환경 문제로 서울시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더욱 평화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은 지난달 14일 박 시장과 면담한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슬리 사무총장은 박 시장에게 북한의 심각한 식량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