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시간내 신속하게 조치"해명
文대통령, 긴급대책회의 소집
헝가리 총리와 통화 협조 당부
文대통령, 긴급대책회의 소집
헝가리 총리와 통화 협조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헝가리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사건과 관련해 총력대응을 하고 있음을 여러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청와대가 사건이 발생한 지 4시간만에서야 첫 대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자 조기에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활동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 해경 소방청 등 해난사고 대응에 경험이 풍부한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긴급 구조대를 파견했다"며 헝가리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정부는 한국대표단과 협조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배 위치를 찾아 인양할 예정이며, 잠수부·의료진 200명이 현장에 나가 적극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초 계획했던 성과 공무원 오찬일정을 취소하는 등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응에 주력했다. 관계부처 장관들을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세 차례나 브리핑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총력 대응' 기조를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굉장히 빠른 시간에 보고가 이뤄졌고, 또 지시까지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전 4시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첫 지시가 8시에 나왔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청와대는 처음에는 "사건이 보고된 횟수나 내용, 시각 등을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가, 취재진의 질문이 잇따르자 오후 늦게 추가설명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 헝가리 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인 오전 4시 5분에 한국인 관광객 탑승 사실을 인지하고 외교본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황을 보고했고, 오전 5시 전후 공관이 사고 사실을 인지해 5시 45분에 긴급상황임을 외교부 안전지킴센터에 알렸다"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외교부 보고 접수를 받은 후 최단시간 내에 대통령 보고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에만 네 차례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 됐다"며 "오전 11시 45분 대면으로 이뤄진 회의가 관계 부처 대책회의"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