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SW·남방 기회 문 열어 ICT서비스 새로운 도약 발판 만들 것" [데스크가 간다]

AI 활용 기업 가속성장 지원 플랫폼 작년 구체화 … 올해 예산 반영
한국정보화진흥원·데이터산업진흥원과 손잡고 데이터 취합 공동작업
절대강자 없는 디지털헬스 산업 주목 … 5G 연결되는 미래車도 중요
시장 작아 유니콘기업 배출 힘들어 신남방 11개국 돌파구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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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SW·남방 기회 문 열어 ICT서비스 새로운 도약 발판 만들 것" [데스크가 간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박동욱기자 fufus@


데스크가 간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신소프트웨어와 신남방.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줄곧 집중해온 키워드다. 두 기회를 지혜롭게 활용하면 우리 SW와 ICT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 블록체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로 대표되는 신SW 생태계를 육성해 연 500조원 규모인 국내 ICT 산업이 5~10년 후 700조~800조원 규모로 크도록 기반을 만들겠다는 신념이다. 신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 11개국에서 기회를 열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11개국의 총 인구는 19억40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38배 가량에 달한다. 우리가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면서 기대되는 시너지도 크다.

취임 후 7개월 여의 기간은 확신과 신념을 정책과 사업에 녹여 넣는 기간이었다.

김창용 원장은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쥐려면 이제 다른 프레임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잠재력이 큰 신SW와 5G·제조·조선 등 우리의 강점산업을 융합해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디지털헬스·미래자동차 등 미래 산업을 키우는 일을 동시에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담=ICT과학부 안경애 팀장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퓨처IT연구소장과 DMC연구소장을 지낸 김창용 원장은 산업계의 속도 DNA와 미래를 내다보는 R&D 철학을 겸비한 전문가다. 기술과 산업 변화를 빠르게 읽어 NIPA 사업과 정부 정책에 반영해 가고 있다.

신SW 육성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 원장은 "지난 1월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광주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AI 기반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선정되는 등 전 산업을 지능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과제를 구체화해 가고 있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에 최대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를 기반으로 신SW와 타 산업의 융합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전후방 연관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 중에서도 AI 분야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원장은 "AI를 통해 기업의 가속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작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그림을 구체화해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AI를 활용하도록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산업데이터, AI 알고리즘, 교육을 종합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AI 생태계 육성의 핵심은 데이터라는 게 김 원장의 판단이다.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학습 데이터 확보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과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구체적인 모습은 하반기에 드러낼 전망이다.

AI의 전 산업 확산도 주목하는 이슈다. AI는 그 자체로도 산업이지만 다른 산업을 혁신해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무기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AI를 활용하면 원래 강한 분야를 훨씬 강하게 할 수 있다"면서 "세계 각국도 강점 중심의 지능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와 자동차에 강한 독일은 제조4.0, 일본은 로봇, 미국은 원천기술과 신서비스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김 원장은 "AI 연관산업으로 무엇을 집중 육성할 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5G 관련 산업으로, 부품·솔루션·서비스를 우리가 주도하는 만큼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리는 주력 제조산업에도 AI와 IoT(사물인터넷)를 적용해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예를 들어 조선해양 분야에 AI를 적용해 2~3년 내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면 앞으로 새로운 어려움이 다가와도 더 잘 대응하고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I·ICT 중소기업이 연합군을 만들어 대기업과 협업하면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원장은 "기업들은 수요가 확실하면 제대로 된 승부를 걸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배 건조 효율 향상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조선기업과 ICT 기업이 한 팀이 돼 목표부터 같이 설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그 과정에서 모두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 육성도 놓쳐서는 안 되는 숙제다. 글로벌 시장이나 신남방 국가에서 통하는 솔루션을 확보해 시작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함께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장 주목하는 산업은 디지털헬스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우리가 보유한 동양인 데이터를 토대로 투자를 집중해 실제 병원에서 쓸 수 있는 실용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내에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테스트해 보니 글로벌 수준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기업과 병원에서도 자신감을 가진 만큼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함께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에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 투자를 늘리려 한다. 당장은 크지 않지만 엄청나게 클 시장이고 국민 모두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인 만큼 반드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중 국민 체감 서비스 3~4가지를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5G와 연결되는 미래자동차 산업도 주목하는 분야다. 자율주행차의 프레임을 5G 기반으로 바꾸면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마트에너지도 중요한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5G를 기반으로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과거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면 지속 가능한 생태계와 미래 산업 기회를 동시에 쥘 수 있다. 김 원장은 그 중에서도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단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산업단지의 에너지 소비만 10% 줄여도 수조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발전소를 덜 지어도 되니 환경에 도움이 되고 산업단지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와 기존 방식으로 만든 전기를 최적으로 결합해 쓰는 시스템과 솔루션을 잘 개발해도 큰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다.

AR·VR로 대표되는 5G 콘텐츠도 공을 들이는 분야다. 그는 "AR·VR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5G는 LTE에 비해 전송량이 20배 많아지니 같은 화질이면 20개 영상을 볼 수 있고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진화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올 것인 만큼 스포츠 중계 외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콘텐츠가 쓰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4G 시대에 e커머스가 도입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면 5G가 열리면서 고화질·고실감 콘텐츠가 자유롭게 오가고 VR 커머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래에 체험할 수 있는 VR 공간을 서울 동대문 쇼핑몰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공간에서는 실제로 측정한 신체 사이즈를 토대로 VR로 가상피팅을 하고 공간과 용도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VR 한류공연과 연계하면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고 파생 비즈니스도 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원장은 "콘텐츠, e커머스, 물류, ICT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고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시대에는 VR과 AR이 제조, 현장 유지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전망이다. 엔지니어 교육과 현장 업무에도 바로 접목될 수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제조사들은 AR을 통해 제품 오류를 최소화하고 장애를 예지정비하는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제조 분야에 AR과 VR을 도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후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도록 집중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잘 나오지 못하는 것은 5500만명의 작은 시장도 원인인 만큼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하는 것이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 11개국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신남방 시장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는 김 원장은 "11개국의 인구는 총 19억4000만명으로, 그들의 구매력에 기대를 걸고 중소·벤처기업들이 동시에 시장에 접근하는 방안을 여러가지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시장정보와 현지거점, 수출 제품 현지화·마케팅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NIPA와 협력기관들의 해외 거점을 지사처럼 활용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달부터 SW 제품 현지화와 해외 정보화 컨설팅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6월부터는 SW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달부터 격월로 현지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신남방 시장 전문가의 진출 경험을 전수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한 전문가포럼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CEO 대상의 SW 해외 마케팅 역량강화 교육도 지원한다.

베트남은 하노이 지점 외에 호치민에 최근 IT지원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VR 등 콘텐츠 기업을 위한 공유오피스도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화진흥원, KOTRA 등과 협력한다. 기업들에 적합한 현지 협력기업을 찾아주고 DB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김 원장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파트너 확보"라면서 "특히 SW는 분야별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한 만큼 도메인별로 기업 리스트를 확보하고 네트워킹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기업이 각각 현지에 인력을 내보낼 필요 없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협업하고 국가가 나머지를 도움으로써 기업들이 10분의 1, 100분의 1 비용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록 돕겠다는 취지다.

현지 기업 DB는 7월 정도 완성한 후 계속 업데이트하고 기업들에 공개해 수요·공급기업이 계속 만나는 가상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해외 진출 기업간 공조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우선 기업용 SW 분야 기업부터 적용하고자 한다.

김 원장은 "국내 SW기업의 수출 자신감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기존 SW에 AI를 입혀 경쟁력을 키우고 중견·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묶어 기업용 솔루션을 통째로 진출시키는 전략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패키지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비용을 분담해 부담을 줄이고 국가에서 지원하면 신남방 동시 액세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기존 기업용 SW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논의해 관련 예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우리 SW도 가능성 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동안 글로벌화 전략이 부족했다"면서 "이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가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해외 진출이 쉽고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 원장은 "클라우드 산업은 SaaS(SW서비스) 경쟁력이 핵심"이라면서 "조선해양·디지털헬스 등 강점산업과 미래산업도 경쟁력 있는 SaaS를 만들어 산업과 클라우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금융·유통 등 3~4개 전략SW 영역을 정해 SaaS 육성전략을 펼 계획이다.

부설기관인 SW정책연구소는 현재의 체계를 유지하되 SW 산업 육성전략 수립과 정부 협업 과정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SW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는 통계 기능도 보완하고자 한다. 과기정통부 규제 샌드박스 제도 지원기관으로서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SW기업을 찾아가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설명하고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법조문 해석, 규제 샌드박스 신청서류 작성도 돕고 있다. 기관이 운영하는 규제 샌드박스 상담센터에는 하루 평균 20명이 문의를 하고 1500명이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만큼 규제 개선에 대한 산업계 관심이 높음을 보여준다. 김 원장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면서 "법률 전문가 등 팀을 보강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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