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4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초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2분기, D램은 3분기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 예상이 현실로 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와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현물거래 가격은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군에 속하는 3D 낸드플래시 256Gb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의 경우 지난 1일 2.915달러에서 22일 만에 2.97달러로 1.9% 상승했다. 이는 올해 2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반등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2D 낸드플래시 128Gb MCL(멀티레벨셀)의 경우 지난 22일 4.9333달러를 기록해 이달 초 4.92달러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다만 D램의 경우 아직까진 저조하다. DDR4 8GB 현물 가격은 이달 초 4.53달러에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4.108달러로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D램의 경우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3분기부터 가격 내림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과 울트라북 등 고사양 PC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을 점쳤다. 최근의 시세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1분기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2분기 6조5000억원, 3분기 8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영업이익이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 1조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3분기에는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V자 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매출에서 낸드플래시 매출은 대략 30%, SK하이닉스는 약 2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 가격은 대량 거래가 아닌 만큼 아직 가격 반등을 전망하긴 조심스럽지만 내림세가 끝나간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라인 모습. 시장조사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낸드플래시 현물거래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