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더 줄어들까 … 이제야 밥그릇 지키려는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노동3권 말살"
현대차 노조, 철회 투쟁 지속
"해외 생산물량 국내로 돌려라"
기아차 노조, 내수급감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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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더 줄어들까 … 이제야 밥그릇 지키려는 현대·기아차 노조


'내우외환' 골병드는 車산업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광주형 일자리 등으로 줄어드는 일감을 우려해 올해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기아차 노조는 늘어나는 해외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과 별개로 광주형 일자리 철회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나쁜 일자리' 정책으로 규정했다. 지역별 저임금 기업 유치경쟁을 초래해 자동차 산업을 공멸하는 치킨게임을 유발하고 헌법상 노동3권을 말살하는 불법협약이라고 주장한다. 노동3권은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의미한다.

노조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시설은 466만대로, 지난 2017년 412만대에서 작년 372만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역시 365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00만대에 달하는 유휴시설이 발생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설이 필요 없다는 게 골자다.

기아차 노조 역시 광주형 일자리 반대에 동참하는 것과 함께 미국과 인도에서 생산하거나 할 계획인 차량 물량을 국내로 돌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정식 올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사측으로선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기아차 노조가 타깃으로 한 차종은 미국 전용 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오는 9월 인도 신공장에서 생산할 소형 SUV 'SP2'다. 기아차 노사 단협에는 신차 생산 계획 등을 노조 조합원에게 설명하는 조항이 포함된 만큼 과거 노조 측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계속 줄어드는 국내 생산분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아차 노조가 신차 SP2에 제동을 걸 경우 기아차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SP2는 인도공장 생산의 선봉장 격이다.

기아차는 아울러 현대차 i20 후속모델을 인도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새 SUV와 다목적차(MPV)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해 오는 2021년부터 연간 30만대 체제를 구축해 3년 내 인도 '톱5'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1998년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기아차는 발을 내딛지 못했다. 60%에 달하는 높은 관세 탓에 현지 생산 공장 없이 수출만으론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정기대의원대회에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상정된 안건이 많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니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밥그릇'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71만8467대로, 정점을 찍었던 기아차 국내 생산 물량은 작년 146만9415대로 14.49% 내려앉았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2016년 146만7191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를 겪으며 120만5500대로 급감했지만, 작년 다시 122만8870대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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