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중 ETRI 미래이동통신연구본부장
![[기고] 5G, `세계 최초`에서 `세계 최강`으로](http://contents.dt.co.kr/images/201904/2019040902102369607001[1].jpg "[기고] 5G, `세계 최초`에서 `세계 최강`으로")
4세대 이동통신(4G)까지는 속도 전쟁에 매진했었다. 빠른 속도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최대한 많은 모바일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해 이동통신 산업을 이끌어왔다. 이처럼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단말이 제공되고, 그 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던 이전 세대와 달리, 5G이동통신은 논의의 시작부터 서비스를 고려한 네트워크와 단말 기술을 제공토록 설계됐다. 속도를 높이는 전통적인 요구사항 달성뿐 아니라, 통신지연 최소화(1ms·밀리초 이하 지연)와 디바이스 극대화(㎢당 백만 개 이상)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초기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실시간 모바일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재난안전 등 융합서비스 실현의 가능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5G 이동통신에서는 이전 사용하지 않던 밀리미터파(mmWave) 신호를 이용한 이동통신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 밀리미터파 신호는 10배 이상의 주파수대역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주파수 사용료를 이용하고도 LTE 대비 20배의 획기적인 데이터 전송속도(20Gbps)를 달성할 수 있다. 또, 속도뿐만 아니라 지연 및 대규모 연결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주파수와 시간을 효과적으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대역폭 동적 분할' 기술도 반영됐다. 이는 복수개의 주파수를 묶는 3CA, 5CA 기술을 통해 속도를 높이던 LTE와 달리, 10CA를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어놓고, 서비스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5G만의 독립적인 표준(Standalone, SA) 뿐만 아니라 5G 초기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TE와 5G가 밀접하게 연동되어 사용되는 비독립(Non-Standalone; NSA) 표준도 함께 제공한다.
과거 LTE 시대가 개막되었던 2011년에 오늘날과 같이 고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5G의 시대에는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스마트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5G는 내가 지금 있는 곳의 미세먼지의 양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내가 운전하는 차량에서 주변의 교통정보 및 지형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5G 시대에서는 스마트공장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주문할 때부터 내가 원하는 차량의 모든 사양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5G는 스마트 재난안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소방관들이 5G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 사고현장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만들어 줄 것이고, 국가 경제의 성장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계최초 5G 타이틀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얻어진 값진 산물이다. 그 어떤 이동통신사업자도 '세계 최초' 명성을 거머쥐기 위해 고객 불만이 발생할 미완의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는다. 결국 '세계 최초'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며 세계 최고를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역사상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실질적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 또한 이동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5G 이동통신 세계최초 상용화' 달성을 축하한다. 이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이동통신 정책·기술·서비스 전문가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점은 '세계 최초=세계 최고'의 공식이 계속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산·학·연 협력과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