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로 고용개선 미흡,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유지"

보호무역주의로 국제교역 위축
유럽·중국 중심 성장세 약화돼
성장·물가흐름 면밀히 점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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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둔화로 고용개선 미흡,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유지"


이주열 총재, 기재위 업무 보고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악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고용 상황 개선은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제출한 자료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 둔화, 고용 개선은 미흡하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 조정과 수출이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실제 OECD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월 한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5.9% 줄었다. 관련 통계가 나온 OECD 32개 회원국 중 26위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수출증가율 2위에서 11월(3.6%) 16위, 12월(-1.7%) 15위 등으로 내려앉았다.

고용부문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고용 상황의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돼서다. 국책연구기관 KDI의 3월 경제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 3만4000명보다 축소된 1만9000명 증가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확대됐는데, 전월 12만7000만명 감소에서 4만3000만명 더 확대된 17만명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나 주요국 경기 향방, 글로벌 반도체경기 등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상황 역시 점차 개선되겠으나 제조업 업황부진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되면서 유로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 국내 역시 수출이 둔화했고 대외 리스크 요인의 향방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내 경제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과 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진다면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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