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브렉시트…영국 하원, 승인 투표서 합의안 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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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새 합의안을 또다시 부결시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의 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문 2차 승인투표를 부결시켰다. 투표 결과 찬성은 242표, 반대는 391표로 집계됐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집권 보수당 235명, 제1야당인 노동당 3명, 무소속 4명 등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노동당 238명, 보수당 75명,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명, 무소속 17명, 자유민주당 11명, 민주연합당(DUP) 10명, 웨일스민족당 4명, 녹색당 1명 등이다. 특히 반대표를 던진 의원 중 집권 보수당 75명은 대부분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영국 하원은 다음날 '노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노딜 브렉시트마저 부결되면 다음날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실시한다.

문제는 어느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영국 사회 전체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영국은 오는 29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있다. 브렉시트 시한을 불과 17일 앞두고서도 영국은 아무런 계획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U 측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 2차 승인투표를 부결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EU)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표결 결과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브렉시트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합의안 부결 직후 브렉시트 시점 연기 여부를 결정할 투표가 열릴 경우 "EU는 우리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취소를 원하는지, 아니면 제2 국민투표를 원하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1야당인 노동당 등 일각에서는 'EU 잔류'를 선택지 중 하나로 둔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제2 국민투표 준비 및 개최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를 택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 연기는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혼돈의 브렉시트…영국 하원, 승인 투표서 합의안 또 부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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