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완 풀뿌리상권 자문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
"풀뿌리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나라경제가 바로 섭니다."
디지털타임스가 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추진하는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캠페인 자문위원회 허재완 중앙대 명예교수는 3일 "지역경제를 살려야 된다는 원칙론에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를 도맡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 교수는 "풀뿌리상권은 그 기반이 약한 만큼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수단을 통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우선 "국내 경제 통계지표들을 종합해 볼 때 한국경제는 침체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와중에 수출부문과 내수부문, 첨단산업과 전통제조업 그리고 대형상권과 풀뿌리상권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일반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싸늘해지고 있다"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허 교수는 특히 과거 대기업 주도 성장의 후유증을 각 지역이 앓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경제를 견인했던 전통적인 중후장대형 제조업을 지역의 기반산업으로 가진 산업도시들의 쇠퇴는 군산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의 사례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젠트리피케이션 등 가진 자의 이기주의 확대는 소득 양극화 심화 속에 지역상권을 더욱 골병 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우선적으로 지역상권의 몰락과 실업자 급증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체산업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고 밝혔다. 또 젠트리피케이션 등과 관련해서 "우선 상인들 스스로 자체적인 상권보호 노력이 필요하고 이와함께 정부 및 지자체에서 풀뿌리 상권의 유지에 필요한 적정임대료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 했다.
허 교수는 이를 통해 지역상권이 살고, 나라 경제도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허 교수는 "지역경제활성화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일정수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일자리의 확보'"라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상인과 주민들의 협력적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이에 "이번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캠페인이 의미가 깊은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풀뿌리상권을 살리는 것이 왜 필요하고 시급한지, 그리고 어떻게 살리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