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여부 자체 불확실" 15%
기업규모 작을 수록 더 불투명
최저임금 폭탄 中企 27%만 계획
대기업 정부 눈치에 63% 확정
기업규모 작을 수록 더 불투명
최저임금 폭탄 中企 27%만 계획
대기업 정부 눈치에 63% 확정
최저 임금 두자릿수 인상 등으로 경영 사정이 악화한 중소기업은 단 27.2%만 채용 계획을 확정했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기업들 가운데는 63.7%가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들의 90% 이상이 채용 계획을 확정했었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6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확실한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고작 35.6%에 불과했다.
이 중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63.7% 수준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대기업의 91.1%가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했었다. 흔히 상반기 보다 하반기 채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올 상반기 대기업의 채용계획 확정비중은 '고용시장의 봄 가뭄'을 체험하게 하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에 더욱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0.2%, 27.2%에 그쳤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 같은 조사에서 중견·중소기업이 채용을 확정 지었다고 밝힌 비율이 각각 62.0%와 52.3%인 것에 견줘 감소폭이 크다.
아예 올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겠다는 응답은 대기업은 3.3%였고 중소기업은 6.5%로 조사됐다.
'채용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응답은 15.4%에 달했다. 대기업은 6.6%였지만 중소기업은 20.4%로 중소기업의 채용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전망한 올해 채용상황도 어두웠다. 인크루트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는 질문에 10곳 중 3곳 이상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34.3%가 올해 채용시장을 어둡게 전망했다. 반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55.5%였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키맨(Key man)으로서 대기업의 활약과 동시에 중견중소 기업에서도 보폭을 따라가 줘야만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신입 취업 문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기업 총 646곳 중 설문에 참여한 570곳의 설문을 참고로 진행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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