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 눈속임 `떡밥 금리` 아시나요

'연 4%대 금리' 관리비 이체 등 가입해야 가능
실질금리 1% 후반 수준… 낚시성 마케팅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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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금리 눈속임 `떡밥 금리` 아시나요
# 직장인 나모(31)씨는 최근 A은행에서 예금을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최대 연 3.6%의 금리를 준다는 정보를 접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조건을 살펴봤더니 △신용카드 신규 발급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친구 추천 △최초 고객 등 최대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씨는 "가입조건을 무시하고 예금만 가입하면 실질 금리가 1%대 후반에서 간신히 2%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최대금리만 앞다퉈 홍보하는 은행들의 낚시성 마케팅 방식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만 같아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계열사 영업마케팅을 위해 은행들이 예·적금상품을 '떡밥'으로 삼아 소비자를 유혹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예·적금 최대금리가 연 3~4%대로 높은 이자를 주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막상 상품에 가입하려고 보면 적잖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수협은행의 'Sh내가만드는적금'은 최대 연 3.20%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공과금 등록건수 최대 0.3%포인트, 카드결제실적 최대 0.6%포인트, 아파트관리비이체고객 0.2%포인트, 친구추천우대 최대 0.5%포인트, 최초고객 0.2%포인트, Sh딩동가입고객 0.1%포인트, 납입횟수 0.1%포인트 등 우대금리(연 1.4%)빼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고작 연 1.8% 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의 'NH직장인월복리적금' 역시 3개월 이상 급여이체(0.3%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펀드 가입(0.2%포인트), NH채움카드 결제실적 100만원 이상(0.2%포인트)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만 연 2.9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조건을 무시하면 실질금리는 2%대 초반을 간신히 웃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도 자사 계열사의 신용카드를 신규가입하거나 거래실적, 투자상품 등을 가입해야만 최고금리 대상자가 된다.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려는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급 혹은 리스크가 높은 투자 상품 가입을 유도해 무분별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조연앵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예·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층은 주로 직장인과 중저소득층 등 서민들이 대부분"이라며 "은행이 저축을 하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나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상품 가입을 강제로 유도하는 것은 비상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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