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춤 추는 듯한 '낚시꾼 스윙'을 선보이는 최호성(46) 선수의 인기가 세계 골프계와 골프팬들 사이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호성 선수의 스윙은 공을 치고 난 뒤 자세가 낚시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의 스윙은 미국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지난해 12월 선정한 한해 최고의 화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선수는 NBA 스타 스테판 커리, 타이거 우즈 등을 제치고 최고의 화제 선수로 뽑혔다.
당시 골프다이제스트는 "최호성은 10대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었고 20대에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이력을 소개했다.
최호성이 세계적 눈길을 끈 계기는 코오롱 한국오픈이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최되며 세계 각국에 중계된 가운데 그의 특이한 스윙폼이 단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회 참가선수들이 SNS에 동영상을 올리고 영상이 퍼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회에서 그는 톱 10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 연말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5년만에 정상에 오르자 다시 한번 스윙폼이 화제가 됐다. 그가 주로 뛰는 일본에서는 한국의 호랑이씨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SNS를 통해 스윙 영상이 해외로 퍼진 뒤 PGA투어에 초청해 달라는 청원이 온라인 사이트에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다음 달 초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초청장을 받았다. 여기에다 미국 NFL의 슈퍼스타 애런 로저스가 '최호성과 같은 조에 넣어달라'고 요청해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1937년 시작돼 전통이 깊은 대회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명코스인 페블비치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올해 US오픈도 열린다. 미국 골프채널은 트위터에 "페블비치와 최호성의 스윙 중 어느 것이 더 멋지냐"는 제목을 붙였다.
올해 피닉스 오픈에도 그를 불러달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세계적 신드롬의 주인공인 최호성 선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샷을 익힌 그는 남들보다 적은 손가락으로 충분한 비거리를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시도해본 끝에 그만의 독특한 스윙을 완성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백스윙과 팔로우스윙이 다른 프로선수들과 차이나 보이지만 실제 임팩트 순간에는 지켜야 할 것을 다 지키는 정석 스윙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주말 최 선수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투어 개막전에 참가해 언더파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최호성 선수의 '낚시꾼 스윙'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작년 12월 일본 도쿄 요미우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5회 JT컵' 파이널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 최호성 선수의 모습. [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