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아니다'이다. 1시간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도 케이크 한 조각이면 만회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에만 매달리는 게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몸의 에너지 축적과 소모 간 관계구도가 다이어트에 비우호적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영양과다보다 영양부족으로 살아온 시대가 훨씬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기·신장 질병연구소'의 알렉세이 크라비츠 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기초신진대사, 음식물 분해, 신체활동에 주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기초신진대사는 혈액순환, 호흡, 뇌 기능 같은 기본적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포괄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60% 내지 80%의 에너지를 여기에 쓴다. 그런데 이 대사율은 나이가 들면 떨어지고 근육을 단련하면 올라간다.
음식물 소화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약 10%다. 결국 신체활동으로 적게는 10%, 많게는 30%의 열량을 태워야 균형점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서 신체 활동이란 운동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걷기, 말하기 등 모든 일상적 행동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리를 떠는 무의식적 행동도 칼로리를 쓰기는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이 운동으로 태우는 열량은 5% 내지 15%에 불과하다.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음식물 섭취로 생기는 열량을 100% 소모하진 못한다. 게다가 운동은 식욕을 강하게 자극해 더 먹게 만드는 게 문제다.
하버드대 의대에 따르면 체중 70㎏인 사람이 시속 6.5Km 속도로 30분간 걸으면 대략 200칼로리를 뺄 수 있다. 그런데 네 조각의 초콜릿 쿠키, 큰 숟갈로 한 개 반 분량의 아이스크림, 두 잔에 조금 못 미치는 와인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먹으면 흘린 땀은 모두 헛수고가 된다. 사이클을 열심히 타서 700칼로리를 태워도 칵테일 몇 잔이나 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면 허사가 된다.
운동 시간과 소모 열량 사이의 관계공식이 '불공평'하게 짜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차라리 운동하지 말고 먹는 걸 줄이는 게 훨씬 낫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지방 1파운드(0.375g)에서 3500칼로리가 나온다고 보면 한 주 동안 지방 1파운드를 빼려면 매일 500칼로리씩 줄이면 된다. 디저트나 탄산음료를 줄이면 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급격한 체중감량보다 매주 1~2파운드씩 꾸준히 줄이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살을 빼려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않고 먹는 양을 줄이는 게 훨씬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이클을 열심히 타서 수백 칼로리를 줄여도 케익 한 조각이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