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보살핌을 당부하는 제품은 니트 모자만이 아니다. 페도라 해트, 보터 해트, 포크파이 해트, 베레 등 어썸니즈에서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모자가 애정을 가지고 착용해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배 대표는 힘줘 말한다.
2015년 론칭한 어썸니즈는 핸드메이드 모자를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쿨 앤 클래식' 콘셉트를 기반으로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배 대표는 "페도라의 경우 크라운(머리 윗부분을 덮는 모자의 일부)과 챙의 모양을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등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며 "두께, 질감, 강도 등 사용하는 원단에 따라서도 제작 방식이 달라 숙련된 기술 없이는 구현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까닭에 어썸니즈의 제품들은 모두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제작한다. 니트 소재로 만드는 비니와 이어머프 역시 정성스레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한다.
각종 섬유를 다루는데 능통한 장인들과 작업하는 덕분에 어썸니즈 사이트에서는 100% 울은 물론 바오, 라피아, 시그라스 등 천연소재로 만든 모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자 제작은 국내에서 진행되지만 원단이나 부자재 등은 대부분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다.
배 대표는 "국내의 경우 핸드메이드 모자 시장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아 수급할 수 있는 원단이 제한적"이라며 "원단이나 부자재 등은 핸드메이드 모자의 역사가 깊은 프랑스나 일본, 미국 등에서 가져오고 원단 염색도 해외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 대표의 모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어썸니즈를 열게 된 것도 모자가 너무 좋아서다.
배 대표는 "모자를 너무 좋아해 만들어 쓰곤 했더니 주변 분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며 "한두 개씩 가짓수를 늘리다 보니 어느새 브랜드화가 됐고 어썸니즈의 감성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공식 쇼핑몰과 쇼룸까지 열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어썸니즈가 대중들에게 빠르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어썸니즈 특유의 분위기도 한몫했다. 어썸니즈 제품에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다.
배 대표는 이러한 감성과 분위기를 고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 컬렉션마다 룩북 촬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이 구매하는 것이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분위기라는 생각에서다. 배 대표는 모델 헤어 스타일은 물론 메이크업, 스타일링, 촬영 배경과 소품 하나까지 직접 챙기며 어썸니즈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공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썸니즈 모자는 유명 연예인들이 협찬 없이 개인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모자로 유명세를 떨칠 정도로 셀럽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협찬이 아니기 때문에 어썸니즈 모자를 착용하고 나온 연예인의 방송 장면이나 사진을 고객들이 먼저 찾아 공유할 정도다. 한 번은 가수 아이유가 케이블 방송의 한 인기 프로그램에 어썸니즈 모자를 착용하고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해외 바이어와 글로벌 고객들의 상품 구매도 이제 일상이 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과 쇼룸으로 들어오는 해외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구매 국가도 일본, 중국, 유럽, 북미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최근에는 해외 유명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입점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배 대표는 "어썸니즈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더욱 확고히 해 더 많은 고객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지금 전개하고 있는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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