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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過경쟁 혁신을 죽인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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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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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혁신경제 훈수두기] 過경쟁 혁신을 죽인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지나친 경쟁이 혁신을 죽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쟁으로 추격형 경제에서 성공했다. 과거 우리의 목표는 미국, 일본과 유럽과 같은 선진국이 이룩한 성과를 재빨리 따라잡는 것이었다. 명확한 목표를 향하여 빨리 달리기 경쟁이 한국의 초고속 발전 비결이었다. 그러나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역사의 진리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개별적 경쟁이 초래한 비극이 혁신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내부 협력이 대단히 어렵다. 부서간 경쟁을 통한 상대평가의 결과다. 부서에 이어 팀간 협력도 어렵다. 주변을 도와주는 것은 부서와 팀의 상대 평가에서 감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혁신은 창조적 연결에서 시작되는데, 지나친 경쟁은 기업간은 물론 기업 내부의 연결도 단절하여 창조적 혁신을 저해한다. 예를 들어 통신사들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보자. 네트워크 운영부서와 응용 사업부서와 플랫폼 관리 부서는 상이하다. 이들 부서간 협력 부재는 융합을 통한 스마트시티 사업의 총체적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한편 단기 실적 경쟁은 부서내 혁신을 저해한다. 혁신은 현재와 미래의 갈등이다. 오늘 뿌린 혁신의 씨앗은 내일이 아니라 가을에 거두게 된다. 결국 부서장의 임기보다 긴 혁신의 씨앗은 뿌려지지도 않고 발아되기도 어렵다. 재임기간과 혁신은 비례한다. 혁신 주도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책임자의 재임 기간이 긴 이유다. 단, 장기 재임에 따른 유착관계는 업무의 투명성 강화로 극복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오너의 관심 분야로 국한되고 있는 이유다.

기업 컨설팅 업체들은 목표관리(MBO) 자문을 통하여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목표보다 실적이 상회하면 승진과 보상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인다. 목표관리를 시행하면 첫해에는 그런대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연말에 정량적 목표를 낮게 잡은 부서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그 다음 해부터는 목표 낮추기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결국 도전적 목표는 사라지고 쉬운 목표 설정 게임에 돌입하게 된다. 결국 기업에는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안정적 관료주의가 판치게 된다. 그리고 기업은 서서히 침체되어 간다.

목표는 필요하나, 기업의 혁신을 위한 도전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불확실한 목표를 달성하여 혁신을 이룩하는 것이 사내기업가정신이다. 이제 기업은 사내혁신의 리더십인 사내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수익성(ROI) 중심의 숫자 위주 관리는 경쟁의 효율은 촉진하나, 혁신의 기업가정신을 억압한다.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업의 진화는 지나친 숫자 위주의 경쟁과 단기 실적 위주의 조직 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바로 피터 드러커 교수가 주창한 진정한 자율적 목표관리(mbo)의 정신이다.

연결에서 창조적 혁신의 씨앗이 뿌려지고, 실패를 지원하는 자율적 목표관리에서 혁신의 씨앗이 발아하게 된다. 그리고 기존 조직과의 개방협력을 통하여 혁신은 효율과 융합하여 비로소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게 된다. 이제 기업내 닫힌 조직의 벽이 허물어지고 신뢰에 기반한 협력이 확산되어야 한다. 바로 탈추격형 대한민국 기업의 미래 조직의 모습이다.

이제 기업 내부보다 더욱 힘든 기업간 협력 문제를 짚어 보기로 하자. 한국 기업간의 협력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추격형 경제 구조에서 비슷비슷한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은 비개방 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었다. 우리 기업에는 비밀이 많아도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는 물론 순수한 기업 비밀로 보호될 부분도 존재하나, 대부분은 관성적으로 보안 조치를 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간의 벽은 높고 협력은 어렵다. 예를 들어 기업들의 소프트웨어는 엄격하게 기업비밀로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경우 95%의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를 통하여 공유되고 있다. 국가 전체로 보아 공통적인 소프트웨어를 공유 재활용하는 국가와 각개 약진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가의 경쟁력은 비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전세계 경쟁은 개별 기업간 경쟁을 넘어 산업 생태계 간의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공통적인 자원은 공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국가가 경쟁 우위에 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 우위 전략은 개별 경쟁이 아니라 상호 협력이라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 성장의 3대 비밀이 오픈소스를 통한 소프트웨어 공유,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공유와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통한 설비 공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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