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존도 높은 경제구조 치명적
美·中 무역 분쟁 장기화에 직격탄
코스피 수익률 6위에서 16위로 '뚝'
외국인 순매도 가속화 악순환 계속
美·中 무역 분쟁 장기화에 직격탄
코스피 수익률 6위에서 16위로 '뚝'
외국인 순매도 가속화 악순환 계속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미·중 무역분쟁 발발 이후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공세로 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은 244조원 이상 증발했다.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중 16위에 그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362조원으로, 작년 말(1606조원)보다 244조원(16.13%) 급감했다.
코스피는 1월 29일 2598.19(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를 타 10월 29일에는 1996.05까지 추락했다. 그 뒤 반등을 시도했으나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국과 유럽 등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전주말 2069.38선까지 되밀렸다.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코스피의 부진은 더 뚜렷하다. 한국거래소가 주요 G20 대표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이달 13일 현재 코스피는 16위에 그쳤다. 작년 코스피 수익률이 G20 증시 중 6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부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검은 10월' 한 달 동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10월 한 달 간 코스피는 13.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1.11% 떨어지며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도 약 56조원 증발했다.
올해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등 외풍에 더 흔들린 탓이다. 한국은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여서 충격이 더 컸다.
미중 무역갈등에 의한 실물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노선 강화로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팔자' 공세도 거세졌다.
거래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5조87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기관투자자도 4조1405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증시 활황에 자극을 받아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8조44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14일 4만원 선마저 내주고 3만8950원으로 장을 마쳐 작년 말(5만960원, 액면분할 환산치)보다 23.57%나 급락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32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328조9000억원)보다 96조4000억원이나 줄었다.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0.48%에서 17.07%로 떨어졌다.
시총 순위 2위인 SK하이닉스(-19.22%)나 현대차(-25.32%), POSCO(-23.61%), NAVER(-29.12%) 등 대형주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논란 속에서도 5.53% 상승했고 SK텔레콤도 4.87%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1월 29일 927.05까지 치솟았다가 10월 29일 629.70으로 바닥을 쳤다. 이달 14일 현재 코스닥 지수는 666.34로 올해 들어 16.54% 하락했고 코스닥 시총은 224조원으로 59조원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회계부정 이슈에 휘말려 35.54% 급락했다.
한편 올해 주식 거래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작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코스피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6086억원으로 작년 동기(5조3258억원)보다 24.1%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9882만주로 작년 동기(3억4046만주)보다 17.1% 증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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