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자산관리(WM)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정 사장은 세일즈부문 영업수익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내년 불확실한 증시 여건에서 WM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NH투자증권의 세일즈부문 영업수익은 1조60억원으로 전년 동기(7180억원) 대비 40.1% 급증하며 1조원을 첫 돌파했다.
NH투자증권 사업부문은 세일즈, IB(기업금융), 트레이딩 등으로 이뤄졌다. 세일즈부문은 개인 및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위탁중개,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부문이다.
특히 세일즈부문은 올해 3월 정 사장 취임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정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4월 IB사업부를 2개로 나누며 확대 재편해 수익 창출력을 극대화했고, WM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WM전략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전략총괄을 신설했다.
그 결과 트레이딩에 편중됐던 수익 구조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트레이딩부문은 국내외 증시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
세일즈부문 영업수익은 △2015년 9552억원 △2016년 8607억원 △2017년 9409억원을 기록하다 올해 1~3분기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세일즈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1583억원 △2016년 767억원 △2017년 1168억원 △올해 1~3분기 183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이 작년 연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3분기 세일즈부문 영업수익 비중은 14.8%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트레이딩부문 영업수익 비중은 51%로 전년 동기(64.1%) 대비 13.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 사장은 WM을 중심으로 세일즈부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정 사장의 의지는 최근 단행한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 사장은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WM사업부와 자산관리전략총괄 조직운영체계를 주로 정비했다.
WM사업부 산하에 거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블루본부'와 중소·벤처기업을 담당하는 'WM법인영업본부'를 신설해 더 전문화·차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했다. 자산관리전략총괄 부문은 WM전략·고객분석 기능을 강화한 상품전략본부 체계로 개편해 한층 전문적인 WM영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 사장이 오는 2023년까지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따라 과감하게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정 사장은 순이익 목표로 올해 3100억원에서 내년 4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전 사업부문별 업계 최상위권의 경쟁력과 경영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