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지난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IPTV 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간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토종 OTT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OTT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미디어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국내의 경우 △유료 OTT와 유료방송의 가격 차이가 매우 적은 편으로, 유료 OTT 지불의사가 낮은 상태라는 점 △OTT 서비스에 대한 지불의사가 낮은 것은 결합상품 확산과 이용 및 낮은 저작권 인식 수준과 동영상 콘텐츠 불법복제 등을 꼽았다.
국내 동영상 OTT 시장의 2016년 추정 매출 규모는 약 4884억원(방송시장경쟁사황 평가, 2016)으로, 2015년 3178억 원에서 53.7% 성장했다.
2017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동영상 서비스 이용 현황은 무료 서비스인 유튜브(86.1%)와 네이버캐스트(57.7%)를 이용하는 응답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유료서비스에서는 넷플릭스(74.0%), POOQ(63.9%)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의 2018년 가입자 수는 50만으로 추정된다"면서 "올 11월부터 LG유플러스 IPTV에서 넷플릭스를 제공하고 있고, 요금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무료(유튜브) 및 유료(넷플릭스) OTT서비스 모두 글로벌 OTT 서비스 이용률이 빠르게 성장 중인 만큼,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OTT 사업자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내 유료방송서비스를 OTT가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료사용자(44.1%) 가 무료사용자(19.5%) 에 비해 ' 기존 방송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다 '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앞으로 OTT가 유료방송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OTT 시장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조사 및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1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이상원 경희대 교수(맨 왼쪽)가 'OTT 서비스 활성화의 조건과 과제'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OTT세미나는 KCA 주최, 한국미래법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열렸다. KC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