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강남권 마지막 로또단지로 주목받던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청약경쟁률이 한 달 전 분양된 래미안 리더스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단지가 분양된 한달 사이 서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다 평당 200만원 가까이 높아진 분양가, 최대 수천만원까지 발생하는 추가 옵션항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반포 내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도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된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10세대 모집에 총 502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23.94대 1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84㎡D 타입이 32가구 모집에 262건 접수돼 8.19대로 가장 낮았고 104㎡B타입은 1가구 모집에 412건 접수돼 412대 1로 가장 높았다.
분양 전만 하더라도 이 단지는 올해 강남권에 분양되는 마지막 로또단지로 주목받던 곳이다. 사업지 바로 옆에 올해 8월 입주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평형의 매매가가 이 단지 같은평형의 분양가보다 4~5억원 가량 더 높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10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1주택자의 청약이 불가능해져 막판 1주택자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정착 청약경쟁률을 보면 한 달 전 서초구에 분양된 래미안 리더스원의 절반 가량에 그쳤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232가구 모집에 9671건이 접수돼 평균 4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높아진 분양가를 한가지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달 새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가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3.3㎡당 분양가는 4687만원으로 래미안 리더스원(4489만원)보다 198만원 가량 높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등 추가옵션까지 감안하면 수천 만 원 상당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명에 디에이치가 붙을 정도로 고급화됐고 입지도 상업시설이 많은 서초동과 비교해 좋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쌌다"며 "그렇다보니 초기 투자비용도 커져 실거주를 생각해 청약하는 사람들 위주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 홍보대행사 관계자도 "분양가가 너무 높았던 데다 추가옵션항목마다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늘어나니 수요자들의 실제 체감 분양가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부동산경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래미안 리더스원이 분양된 이후 한 달 사이 부동산 경기가 더 침체된 영향에 분양가도 더 비싸다보니 청약경쟁률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초 1년 2개월만에 보합전환한 이후 이달까지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과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홍보기간의 차이도 있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지만 11월까지 분양이 연기된 곳이다.
장 본부장은 "그리고 리더스원의 분양이 오랫동안 연기되며 단지에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이 단지는 상대적으로 홍보기간도 부족해 분양에 대해 몰랐던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금 대출도 안되는 고분양가에 그정도 입지라면 차라리 반포 주요지역인 고속터미널 인근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도 1순위 마감됐고 일부 타입은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이 나올 정도면 무난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