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 이어 자율주행열차·비행택시… 현실로 성큼 다가온 AI·입체교통 시대

하이퍼루프 이어 자율주행열차·비행택시… 현실로 성큼 다가온 AI·입체교통 시대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   입력: 2018-11-29 18:07
떼제베·테슬라·우버 등
빅데이터·클라우드 바탕
센서로 느끼고 AI로 판단
3D 입체교통 선점 경쟁
하이퍼루프 이어 자율주행열차·비행택시… 현실로 성큼 다가온 AI·입체교통 시대
HT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실물크기 하이퍼루프 캡슐 시제품. HTT

디지털 빅뱅
(3) 모빌리티 혁명이 온다


센서가 보고 느끼고 AI(인공지능)가 판단하며 5G 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달리는 기차가 내년에 선보인다.

떼제베 운영사로 잘 알려진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철도 구간을 자율주행화할 계획이다. 떼제베도 2024년까지 무인화한다. 내년부터 시제품을 내놓고 시범운행을 거쳐 2025년에는 모든 구간에 자율주행열차를 도입한다.

최근 방한한 프레데릭 들로름 SNCF CSO(최고안전책임자)는 "스웨덴에서는 전기차가 달리면서 충전하는 전기차도로가 들어섰고 우버는 맥주회사 AB인베브와 손잡고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맥주배송 상용 서비스를 했다"면서 "교통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철도를 넘어선 사업모델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차 이어 자율주행열차 현실로= 매일 1만5000대의 열차를 운행하고 전세계에 27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이 회사의 미래 비전은 '통합모빌리티 기업'이다. 이를 위해 1000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300개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자율주행차, 이동통신, IT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를 위해 AI,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SW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디지털기술로 미래 교통시장이 재편되면 우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보다 빠른 하이퍼루프 시대에 대응해 버진하이퍼루프원에 지분투자도 했다.

현재 열차가 철로 주변 장치들과 통신과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관제센터의 명령에 따라 운행한다면 자율주행열차는 열차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판단하며 달린다. 가속과 감속, 출입문 개폐 등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두 량의 열차가 연결돼 달리다가 특정 지점에서 스스로 분리돼 달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들로름 CSO는 "자율주행열차가 현실화되면 같은 철로 위에서 30% 많은 열차들이 달릴 수 있다"면서 "철도 운영이 훨씬 효율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중심이 돼 자율주행 열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철도 운영의 핵심인 신호·통신시스템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형태가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지구 전체를 하루 생활권으로…하이퍼루프 내년 상용화=비행기보다 빠르게 달리는 하이퍼루프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상태에 가까운 원통 모양의 튜브 안에서 승객이 탄 캡슐을 마치 로켓을 쏘듯이 발사해 순식간에 이동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조종사 없이 자율운행 방식으로 달리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달린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진 후 미국 버진하이퍼루프원과 HTT, 캐나다 트랜스포드, 프랑스 SNCF, 중국 등이 상용화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HTT의 행보가 빠르다. HTT는 지난달 3일 스페인 엘푸에르토데산타마리아에서 하이퍼루프 시제품 '퀸테로원'(Quintero One)을 공개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실물 크기 하이퍼루프 캡슐이 공개된 건 처음으로, 길이 약 32m, 중량 약 5t에 28~40명이 탈 수 있는 2층 구조로 만들어졌다. HTT는 프랑스 툴루즈의 R&D센터에서 통합테스트를 거친 후 양산에 착수, 내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하이퍼루프는 자동차, 배, 비행기, 기차에 이은 '제5의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륙과 대륙간에 사람과 화물이 몇시간 만에 이동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글로벌 생활·경제생태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HTT는 올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를 잇는 하이퍼루프 건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 중국과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버진하이퍼루프원은 미 네바다주 사막에 536m 길이의 터널을 뚫어 모의주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철도기술연구원과 울산과학기술원, 건설기술연구원이 한국형 하이퍼루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진은 열차용 모터와 초전도 부상장치를 개발하는 한편 전체 시스템 기본설계도 거의 마무리했다. 2024년까지 시제품 운행구간을 건설하고 2025년 이후 시험노선을 건설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이관섭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하이퍼루프를 통해 전국이 1시간 내에 이동 가능한 시대가 되면 수도권과 지방의 구분이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초연결사회가 열리면서 해저터널을 통해 제주도나 일본, 멀게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을 나는 택시 2023년 상용화=공유차 시대를 연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 시범주행을 2020년 미국과 두바이에서 시작하는 데 이어 2023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우버 에어'는 헬리콥터 같은 방식으로 이륙한 후 약 300m 지상에서 최고 시속 320㎞로 비행하는 전기비행기다. 우버는 미 항공청과 협력해 우버 에어가 뜨고 내리는 스카이포트도 설계하고 있는데 24초마다 1대가 이착륙하는 방식으로 기획되고 있다. 초기에는 조종사가 타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인자율비행이 목표다. 우버는 200대를 제조해 2023년 미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를 오가는 서비스를 먼저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상 공간에서 수평적으로 펼쳐졌던 이동수단이 공중으로 확장되면 3D 입체교통 시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한국과학창의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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