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조달청 사업 확대 등 요구
안정적 판로·상용화 지원 절실
안정적 판로·상용화 지원 절실
"공공 수요 기반의 드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산업체, 연구계, 정부가 '드론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소규모 기업 중심의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공공 수요를 늘려 드론시장 확대와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드론 분야 중소기업들은 지난 2016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조달청이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혁신조달 연계 드론 기술개발사업'의 확대와 지속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공공수요를 바탕으로 드론 관련 중소기업의 R&D(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개발된 제품은 수요기관이 구매해 공공임무 현장에 투입해 기업의 안정적 판로를 지원한다. 현재 기상청, 국방부, 국립수산과학원, 강원도청, 부산항만공사 등 9개 부처 및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수요 기관으로 참여해 9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김응걸 조달청 구매총괄과장은 "시범사업임에도 9개 과제 중 1∼2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공구매로 연계돼 앞으로 매출 발생이 예상되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수요처와 개발 기업 간 요구사항과 눈높이가 달라 생기는 문제와 기술 개발부터 현장 활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산업체의 의견은 공공조달체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조달청은 기업이 개발한 드론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해 수요 부처가 적극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세먼지 저감 등 국민생활 및 안전과 관련한 제품이나, 전통시장 화재 감지 등 공공 디바이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공공혁신조달 연계 R&D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혁신제품을 공공혁신조달을 통해 구매하는 것은 캐나다, 미국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미래차, 스마트팜 등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과 관련한 혁신제품을 조달청이 구매해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기관과 연계해 상용화를 돕는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들은 수요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상용화 추진과 구매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업에 참가한 기업들은 평균 2년의 개발 기간 동안 6억∼8억원 내외의 R&D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수요기관의 각종 요구사항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다 보면 부족하다"며 "개발된 제품을 수요기관이 실제로 구매해서 이를 상용화하고 수요적합형 R&D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인공지능)를 적용해 드론이 촬영한 수많은 영상 가운데 의미있는 영상을 찾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거나, 배터리 등 드론의 주요 부품에 대한 고장 여부와 수명 주기 등을 사전에 파악해 안전한 임무 수행을 지원한다.황인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업에 참여한 드론 기업들은 도전적인 과제 수행을 통해 수요처의 높은 요구 성능과 실증 평가를 거쳐 이전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준호 항공우주연구원 재난치안용무인기개발사업단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업과 공공수요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열악한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를 한층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이준기기자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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