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외국인 '셀 코리아(Sell Korea)'에도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미(개인투자자)들조차 결국 국내 증시를 외면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증시에 주가 하락 때마다 빚내 투자하던 개미들은 공포에 질려 몸을 사리는 반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매물은 급증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8038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잔액을 뜻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11조8578억원으로 12조원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국내 증시가 폭락장세를 거듭하면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강달러 등 연이은 악재에 국내 증시가 급락을 지속하자 결국 공포에 질려 손절하거나 반대매매에 들어간 결과다.
실제로 반대매매 규모는 월평균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금을 빌려준 후 주가가 하락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감소할 경우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코스피+코스닥)는 181억802만원으로 지난달(55억원)대비 23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1~9월 평균치(82억원)보다도 125%나 높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를 하는 '패닉셀' 현상은 더욱 심화할 조짐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4조원 이상 팔아치우는 동안에도 3조원 이상 순매수 하던 개인은 24일 2%대 급락 장에 결국 2612억원을 팔아치우며 패닉셀에 본격 합류했다. 개인은 이달 12일(-1005억원), 17일(-50억원), 19일(-169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공포에 질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으로 153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공포지수도 8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11시50분 기준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장중 22.85(20.71%)까지 오르며 지난 2월9일(24.18)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는 급격히 늘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는 55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는 지난 5월(월말 기준) 61조7493억원을 기점으로 6월 57조4793억원, 7월 55조7585억원, 8월 53조1812억원 등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53조3182억원을 기록한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2조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공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술적으로 바닥이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8038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잔액을 뜻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11조8578억원으로 12조원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국내 증시가 폭락장세를 거듭하면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강달러 등 연이은 악재에 국내 증시가 급락을 지속하자 결국 공포에 질려 손절하거나 반대매매에 들어간 결과다.
실제로 반대매매 규모는 월평균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금을 빌려준 후 주가가 하락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감소할 경우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코스피+코스닥)는 181억802만원으로 지난달(55억원)대비 23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1~9월 평균치(82억원)보다도 125%나 높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를 하는 '패닉셀' 현상은 더욱 심화할 조짐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4조원 이상 팔아치우는 동안에도 3조원 이상 순매수 하던 개인은 24일 2%대 급락 장에 결국 2612억원을 팔아치우며 패닉셀에 본격 합류했다. 개인은 이달 12일(-1005억원), 17일(-50억원), 19일(-169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공포에 질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으로 153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공포지수도 8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11시50분 기준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장중 22.85(20.71%)까지 오르며 지난 2월9일(24.18)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는 급격히 늘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는 55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는 지난 5월(월말 기준) 61조7493억원을 기점으로 6월 57조4793억원, 7월 55조7585억원, 8월 53조1812억원 등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53조3182억원을 기록한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2조원 넘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공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술적으로 바닥이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