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인 뇌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뇌의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염증(뇌염증)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염증을 일으키는 미세아교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켜 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실험쥐에게 'CA140'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투여한 결과,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뇌염증 반응도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알츠하이머병 실험 쥐에 2주 동안 CA140을 주입한 결과, 치매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일으키는 뇌염증도 억제되는 것을 밝혀냈다.
CA140은 흥분성 신경조절물질인 도파민의 구조를 기본으로 합성한 저분자 화합물로, 미국 UC샌디에이고의 제리 양 교수가 처음 만들었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뇌염증이 늘어나고, 결국 기억력이 퇴화되고 치매 같은 퇴행성뇌질환이 발병하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향숙 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세아교세포에서 CA140라는 물질이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조절해 뇌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라며 "앞으로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염증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염증저널(11월호)'에 실렸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치매 원인인 뇌염증 억제물질인 'CA140'의 기능을 찾아내 뇌연구원 연구자들이 실험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뇌연구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