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등 연구기관 전수조사
문제 발생땐 서버 교체 계획
기업, 논란 우려에 공개 안해
문제 발생땐 서버 교체 계획
기업, 논란 우려에 공개 안해
중국계 기업인 슈퍼마이크로가 스파이칩을 심어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논란의 서버 제품을 사용하는 정부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하고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버 반품 및 교체에 나설 방침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파이칩 의혹을 받고 있는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대한 조사가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에서 일선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대한 보안우려가 높아지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중인 주요 공공기관, 기업을 중심으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스파이칩 서버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현황조사를 촉구한데 이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30곳 중 11곳에서 총 731대의 슈퍼마이크로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현 의원은 "현재 해당 기관들에서는 제품을 연구용, 서버나 백업용으로 731대를 사용하고 있고, 자료를 보낸 기관만 파악한 수로 전수조사를 하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로 수입된 슈퍼마이크로의 마더보드와 서버는 총 49.8톤, 금액으로는 578만 6719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슈퍼마이크로 서버가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5일 국정감사에서 "국가기관 사용현황은 국정원이 담당하지만, 통신사와 포털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조사 중"이라며 "여러 유통망에 대한 파악을 통해 확정감사 전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 유통사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국책 연구기관, 정부부처, 방송사, 대학 등을 중심으로 해당 서버가 광범위하게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대덕특구내 국책연구기관들이 내부 실사작업에 돌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들 국책 연구기관들은 안팎으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정밀실사를 통해 해킹이나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내부조사 결과, ETRI는 최근 10년 동안 400대가 넘는 슈퍼마이크로사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KAIST도 현재까지 34대의 서버를 사용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현재 100세트의 서버를 사용중인데, 앞으로는 문제가 된 슈퍼마이크로의 서버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도 정했다.
민간 기업들은 보안 논란에 연루될 것을 우려해, 해당 서버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KT만이 국정감사를 통해 57대의 서버를 연구개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을 뿐이다.
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도입해 사용하더라도 스파이칩에 대한 정황만이 있을 뿐 실체가 없기 때문에 정부 조사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현황만 파악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준기·이경탁기자 kt87@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파이칩 의혹을 받고 있는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대한 조사가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에서 일선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대한 보안우려가 높아지면서, 해당 제품을 사용중인 주요 공공기관, 기업을 중심으로 정밀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스파이칩 서버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현황조사를 촉구한데 이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30곳 중 11곳에서 총 731대의 슈퍼마이크로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현 의원은 "현재 해당 기관들에서는 제품을 연구용, 서버나 백업용으로 731대를 사용하고 있고, 자료를 보낸 기관만 파악한 수로 전수조사를 하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로 수입된 슈퍼마이크로의 마더보드와 서버는 총 49.8톤, 금액으로는 578만 6719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슈퍼마이크로 서버가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5일 국정감사에서 "국가기관 사용현황은 국정원이 담당하지만, 통신사와 포털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조사 중"이라며 "여러 유통망에 대한 파악을 통해 확정감사 전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 유통사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국책 연구기관, 정부부처, 방송사, 대학 등을 중심으로 해당 서버가 광범위하게 사용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대덕특구내 국책연구기관들이 내부 실사작업에 돌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들 국책 연구기관들은 안팎으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정밀실사를 통해 해킹이나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내부조사 결과, ETRI는 최근 10년 동안 400대가 넘는 슈퍼마이크로사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KAIST도 현재까지 34대의 서버를 사용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현재 100세트의 서버를 사용중인데, 앞으로는 문제가 된 슈퍼마이크로의 서버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도 정했다.
민간 기업들은 보안 논란에 연루될 것을 우려해, 해당 서버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KT만이 국정감사를 통해 57대의 서버를 연구개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을 뿐이다.
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도입해 사용하더라도 스파이칩에 대한 정황만이 있을 뿐 실체가 없기 때문에 정부 조사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현황만 파악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준기·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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