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1조원가량 많아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고객에게 빌려준 자산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설정한 계정이다. 적립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 충족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국제회계기준인 바젤3(IFRS9)을 적용할 경우 부도율, 담보율, 회수가치 등 차주별 신용도를 고려해 부실 여부를 결정하므로 금융당국의 권고보다 적은 금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보면 2015년 타 은행 평균은 80%였지만, 농협은행은 50% 수준에 그쳤다. 올해 8월 기준 타 은행 평균 적립비율은 124%에 달했지만 농협은행은 81%로 여전히 100%를 밑돌았다.
반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은 타 은행이 평균 1조3175억원(8월 기준)을 기록했지만, 농협은행은 2조2946억원으로 1조원 이상 많았다.
농협은행은 부실채권이 다른 은행보다 많은 상황에서도 대손충당금은 더 적게 쌓고 있는 셈이었다.
박주현 의원은 "농협은행이 국제회계기준인 바젤3(IFRS9)에 따라 이전보다 적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은 영업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STX 조선해양, 리솜리조트,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부실이 나 은행이 적자를 냈던 것이 불과 1~2년 전인 만큼, 순이익을 늘려 경영실적을 높이기보다는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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