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해도 폭등세는 진정
신규택지 없인 서울집값 못잡아
급매 절세매물 소량 있을 수도
무주택자 대출·세제 규제 제외
인기 분양단지 청약통장 활용을
신규택지 없인 서울집값 못잡아
급매 절세매물 소량 있을 수도
무주택자 대출·세제 규제 제외
인기 분양단지 청약통장 활용을
전문가들이 본 추석 후 부동산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추석 이후 주택 시장은 무주택자에 상당히 유리해졌다. 대출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고 청약 인기 지역에서도 당첨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신혼희망타운·신도시 등 공급 물량이 늘면서 인기 지역이나 인기 단지를 골라서 청약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6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된 무주택자들은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하면서도 알짜 입지를 갖춘 수도권과 서울에서 청약 통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무주택자는 '9·13 대책'의 최대 수혜자로, 대출이나 세제 등 규제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인기 지역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면서 "수도권과 서울에서 청약 통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은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조금만 발품을 팔면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무주택자는 분양 기회가 확대됐으므로 분양에 적극 뛰어드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무주택자들은 하반기 신규 청약 시장에 뛰어들거나 기존주택 매입하는 등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유리하다. 자금 여력이 있다면 청약 인기 지역의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당장 급매물이 많지 않고 호가도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주택자들이 내놓는 절세 매물이나 1주택자의 갈아타기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 집값의 40%부터 최대 70%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기 부담스러운 무주택자들은 무주택을 유지하면서 청약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신규 분양은 분양가가 저렴하고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당첨 가능성이 높다.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청약가점이 낮은 30·40대는 '9·21 대책'에서 공개된 신규 공공택지 물량을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들은 연말부터 위례와 평택 등에서 공급되는 10만 가구의 신혼희망타운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매수세가 줄고 실망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종완 원장은 "가격만 놓고 보면 보합이고 거래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금이 강화되고 대출이 억제돼 3주택자는 2주택자로, 2주택자는 1주택자로 줄이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거래량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부 호가에 의해서 가격이 들썩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폭등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 신규 택지를 추가로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라면 서울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두성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서울시와 그린벨트 해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고, 미진한 공급 대책 발표가 연말까지 양상이 이어진다면 주택시장은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급매 성격의 절세 매물이 약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와 매각단계 모두 세금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물 잠김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면서 "집값 재상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간 확실한 정책 공조와 다양한 주택공급 루트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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