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사업체 5만1988개 ↑
경제침체 속 소액 투자 가능
숙박업·음식점 중심 급증세
경제침체 속 소액 투자 가능
숙박업·음식점 중심 급증세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경제 침체 속에 대거 소액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음식, 숙박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402만477개로 전년보다 1.8%(7만285개) 증가했다. 또 종사자 수는 2159만1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200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대표자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87만5299개로 1년 사이에 5만1998개(6.3％) 증가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에서 기업체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증가한 사업체에서 숙박·음식점이 26.4%를 차지했다.
문정철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베이비붐 세대와 명예퇴직 등 조기 은퇴자들이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자영업에 많이 진출하면서 숙박·음식업종의 사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사자 수는 늘었지만, 계약직 등 지위가 불안한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지난해 말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률은 1.6%였고 임시 및 일용직 3.3%(8만9000명),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 1.5%(5만9000명), 상용근로자 1.3%(17만2000명) 순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정규직인 상용근로자보다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등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증가폭이 더 커 전제 종사자에서 이들의 구성비가 높아졌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구성비는 1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상용근로자는 64.4%에서 64.2%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은퇴자들의 자영업 진출이 늘면서 함께 일하는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도 전체 종사자 중 18.3%나 차지하고 있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심화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도 위축되면서 은퇴자들이 창업이 쉬운 음식점이나 숙박 등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전형적인 불황형 창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영업자의 증가는 임시직이나 일용근로자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고용 상황도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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