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IP분야는 여성 일자리의 寶庫다

[포럼] IP분야는 여성 일자리의 寶庫다
    입력: 2018-09-11 18:04
한화진 WISET 소장
[포럼] IP분야는 여성 일자리의 寶庫다
한화진 WISET 소장
한화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아이디어가 돈이 될 수 있을까? 미국 여성 발명가 조이 망가노 사례를 보면, 대답은 '예스'다. 그녀는 물걸레를 손으로 짜지 않는 아이디어 청소 용품을 개발해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그녀의 단순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고 부를 가져다준 것은 무엇일까? 바로 '특허'다. 영화화될 만큼 유명한 이야기를 필자가 꺼내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발명 아이디어나 제품도 그것을 정의해주고 지켜주는 특허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다.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은 인간의 지적 창조물로서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무형 재산이다. 특허, 상표, 디자인 등의 모든 권리를 말한다. 무형의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권리와 재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지식재산의 힘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식재산을 강력히 보호하는 국가에 혁신이 생겨나고 부가 창출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승자의 조건으로 지식재산을 꼽았다.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한 기술 풍요의 시대에는 분야를 조기에 발굴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5년 사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가 12배 이상 증가했고 전 세계가 핵심기술 특허 전문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식재산 인력 수요는 연평균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식재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낮고 관련 전문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대학 전문석사학위(MIP) 과정, 지역지식재산센터(24곳), 공공기관, 협회·단체 및 민간기업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통해 인력이 양적으로 다소 확대됐지만, 인력 공급과 수요의 부조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 전문성, 실무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교육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제3차 지식재산 인력양성 종합계획(2018-2022년)'을 통해, 2022년까지 지식재산 인재 40만 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IP R&D 연계 전략·기획 역량 강화, 생애주기별 IP 인재 성장지원, 원스톱 창·취업 연계 등 실무형 고급 지식재산 인력양성과 사후 취·창업 연계를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론 초·중등 단계에서부터 지식재산 교육을 제공해 국민의 지식재산 역량 전반을 높여야 한다. 선진국은 초·중·고 단계부터 STEM 교육과 연계한 융·통합형 IP 인재 양성 지원을 하고 있다.

지식재산 분야는 자기 전공 분야를 활용하는 장점이 있고, 비교적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이다. 중소·벤처기업에는 R&D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IP 기획을 할 지식재산 전문인력이 부족한데, 이공계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여성과학기술인에게 양질의 지식재산 교육을 제공해 관련 분야로 진출하게 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특히,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는 재취업의 좋은 기회이다. 이공계 분야의 경우, 석·박사급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 규모가 1만4000명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이들이 지식재산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매년 경력단절, 미취업 여성과학기술인에게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협력해 IP R&D 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번 지식재산의 날 기념으로 '지식재산의 미래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와 박람회를 개최했다.

흔히 지식재산이나 특허를 떠올리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조이 망가노도 처음에는 생계를 걱정하던 주부였다. 물걸레 청소하다 발명가가 되었고 발명품이 쌓이다 보니 쇼핑몰 CEO가 되었다. 발명은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사람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된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결정체가 바로 지식재산이다. 지식재산 인력을 키우는 것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지키려는 노력이다. 40만 명 인재육성 계획에 정부와 산업계를 비롯한 각계가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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