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공장 36만 2000L 생산 가능
설비 규모로는 이미 글로벌 최대
2분기 매출액 전분기比 98% 성장
설비 규모로는 이미 글로벌 최대
2분기 매출액 전분기比 98% 성장
혁신성장 바이오융합이 이끈다
3. '바이오 코리아' 현장을 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과 바이오의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제품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삼성, IBM, 구글, 애플 등 기존 글로벌 IT 강자들이 저마다 강점을 가진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뛰어들었고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주도권 확보전은 대형 글로벌 IT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에서 의료기관과 학계 간 활발한 산·학·연이 진행 되고 있다. 또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기업들도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새롭게 열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언제나 '청춘'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의료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0년 생산시설 규모 뿐만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 면에서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시장 1위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여를 달려 인천 연수구 바이오대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공장을 찾았다. 이곳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생산공장 외관에 큼지막하게 내 건 플래카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비전을 담은 '2020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챔피언'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이오대로에 우뚝 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 2, 3 공장 안에서는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위탁생산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완공한 제3공장의 시생산을 앞두고 있다. 제3공장이 시생산 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바이오 기업이 된다.
현재 제1, 2, 3 공장 생산설비 규모는 각각 3만L, 15만2000L, 18L로 모두 합하면 36만2000L에 달한다. 생산설비 규모로는 세계 1위(매출 기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L),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L)을 뛰어넘는다.
생산 규모뿐만 아니라 매출·영업이익 에서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강석윤 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파트장은 "3공장 시생산이 올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생산공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까지는 보통 시생산 이후 2~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이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제 3공장은 오는 10월 시생산을 시작하고, 2년 뒤인 2020년에 상업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날 둘러본 곳은 제 2 생산공장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핵심 시설인 바이오리액터홀이 보인다. 거대한 세포 배양기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고객사들로부터 전달받은 세포주를 증식한다. 처음에는 24L 배양기에 세포주를 넣어 증식하다 120L, 600L, 3000L 까지 증식시킨다. 3000L 까지 증식된 이후에는 프로덕션 바이오리엑터실로 옮겨져 실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제1, 2, 3공장 모두 이러한 세포 배양 시설과 배양된 세포에서 바이오 의약품을 정제하는 시설 등을 갖췄다.
생산공간 설립이 마무리 된 제3공장에서는 밸리데이션(자체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클린룸, 바이오리액터홀 등을 포함해 800개에 이르는 생산공간으로 이뤄져있다. 클린룸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하면서 쌓은 초정밀 품질관리 기술이 결집된 시설로, 외부오염 으로부터 차단이 필수인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핵심시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로슈, BMS제약 등 9곳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삼성바이로직스의 생산시설에 맡기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254억원 으로 작년 2분기보다 98.4% 늘었다. 제 2공장의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7억 원(137%) 늘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은 4600억원으로, 이는 첫 매출이 발생한 2013년보다 10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규모는 2015년 74억달러(약 8조3200억원)에서 2025년 303억달러(약 3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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