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침 치료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신경민 박사 연구팀이 국내 4개 대학한방병원과 공동으로 전침 치료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효과가 있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주도로, 경희대 한방병원, 대전대 한방병원, 동의대 한방병원, 세명대 충주한방병원 등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연구로 이뤄졌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에 장기 노출돼 신경조직의 구조와 기능적 소실,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에게 나타나는 흔한 만성 합병증이다.
연구팀은 평균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 오면서 3년 이상 양쪽 발과 다리에 통증이 있거나 저린 증상을 겪고 있는 126명의 신경병증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과 전침을 받지 않는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전침 치료군은 주로 다리와 발 부위의 혈자리인 족삼리, 현종, 음릉천, 삼음교, 족임읍 등에 8주간, 총 16회의 전침을 치료한 후 8주간 전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침 치료군은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종료 시점인 9주차에 통증 지수가 20.6%나 줄었다. 반면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8.7%만 감소해 전침 치료군과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또 치료 전과 비교해 50% 이상 통증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도 치료군은 15.5%로, 대조군(6.2%)에 비해 배 이상 높았다.
전침 치료군의 통증 감소는 치료가 끝난 4주, 8주 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종료 후 전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면방해정도가 감소했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환자개선지수 역시 전침 치료군이 82.5%에 달해 대조군(34.1%)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민 한의학연 박사는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전침 치료의 임상 효능을 보여준 것으로, 비약물 치료방법 중의 하나로 통증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당뇨케어저널'에 실렸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전기 침 치료가 당뇨병 신경병증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능이 있다는 임상 실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