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스마트시티 인프라·예산·시민참여가 좌우, 하나라도 놓치면 U-시티 실패경험 되풀이"

KISTEP '스마트시티' 포럼
백남철 "광역차원 전략 필요"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 입력: 2018-09-05 18:27
[2018년 09월 06일자 17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한 요소라도 빠지면 스마트시티가 u시티의 실패경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정밀한 인프라 설계와 계획에 맞는 예산 확보, 자발적인 시민참여 중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

세종·부산·대구·경기 시흥 등에서 정부 주도 스마트시티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예산·시민참여 관련 구체적 실행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 주도로 구축했지만 핵심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지자체 예산부족으로 실패로 돌아간 u시티 경험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은 5일 서울 서초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개최된 스마트시티 포럼에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집중될 전망인데 이미 도시 인프라는 수용력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새로운 도시를 발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남철 센터장은 스마트시티 도시 인프라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은 도로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고 보행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이 공간에 각종 스마트기기를 설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유럽 스위스·독일 등은 지하에 팔레트 크기의 화물이 이동할 수 있는 물류망을 만드는 파일럿 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그린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은 좋지만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너무 좁게 접근한다"면서 "특히 도시 인프라는 수십년간 바꾸기 힘들고 전체 경제·사회·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구체적인 사전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도시 인프라는 수명이 수십년이지만 센서는 1~2년, 길어야 5년 정도에 그친다. 고장난 센서가 인프라를 망가뜨릴 수 있다. 시스템 구축단계부터 운영·유지보수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백 센터장은 특히 자율주행이 현실화된 스마트시티에서 지하에 물류전용로를 건설하고, 지상은 사람 중심 용도복합 구간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실용화되면 도시 물류 인프라를 지하화함으로써 교통과 환경문제를 근원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철강·건설·ICT 융합산업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20~30년부터 관련 연구를 하면서 실증사업을 해오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 접목하는 게 아니라 각 도시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시티사업추진단장은 "국가와 지자체가 돈이 없다는 게 스마트시티 사업의 문제"라면서 "국내 도시는 LH, SH 등 공기업이 설계·시공하면 지자체가 넘겨받아 운영하는 방식인데 유지보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의 생애주기는 하나로 연결되는데 이권 때문에 공기업·지자체·민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는 것"이라면서 "단절된 체계를 고쳐서 도시 설계·시공·운영이 일체화돼서 이뤄져야 스마트시티가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도 지자체의 예산 부족이 스마트시티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CT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시설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만큼 현실적인 예산 조달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남철 센터장은 "예산 내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력, 가스, 물, 열, 수소, 운송시스템, 건물에너지관리 등을 아우르는 통합계획을 수립한 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SOC와 ICT 인프라를 통합해 시민들이 공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도시 문제는 도시 내에서 한정되지 않고 주변 지역과 연관된 만큼 광역지역 단위로 접근하는 '스마트리전'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인상 단장은 "도시 내 소규모 시도로는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지만 도시 내 일부 구역인 세종 5-1 지구와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세종시를 예를 들면 세종시장, 행복도시청장, LH가 협력해서 도시 전체를 놓고 그림을 그리고, 83만평 규모의 5-1지구는 좀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모델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자체는 세종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이후 주변 광역 단위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

백남철 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최근 스마트시티를 넘어선 스마트리전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있어야 교통·환경·에너지·산업혁신이 가능한 만큼 도시와 주변 지역을 묶는 광역 차원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장은 "스마트시티가 신사업 실증을 통해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신산업을 전면 도입하기 앞서 스마트시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신서비스와 기존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실증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해관계자간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