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아이디` 하나면… "인증기관도 거칠 필요 없어요"

`체인아이디` 하나면… "인증기관도 거칠 필요 없어요"
김민수 기자   minsu@dt.co.kr |   입력: 2018-09-03 18:09
`체인아이디` 하나면… "인증기관도 거칠 필요 없어요"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이용화면. 은행연합회 제공.
`체인아이디` 하나면… "인증기관도 거칠 필요 없어요"
지난달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금융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열풍

'블록체인' 기반 금융플랫품 구축이 전세계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또 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적용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3일 외신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는 토큰화된 증권을 안전하게 매매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MAS와 SGX는 테크업체인 안쿠안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미국 거래소 사업자인 나스닥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된 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증권대금 동시결제시스템인 'DvP'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DvP 시스템은 토큰화된 증권 자산을 사고 팔 때 실시간으로 대금 결제와 실물 인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결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 간 교환과 결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 같은 교환·결제를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도 교차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AS와 SGX는 오는 11월까지 DvP 시스템을 출시하는 최선의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홍콩 금융관리국도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21개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무역금융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홍콩 금융당국과 중국의 핑안그룹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9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무역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핑안그룹의 금융기술 자회사인 '원커넥트(OneConnect)'는 중국에서 적용 중인 기술을 통해 홍콩 무역금융 플랫폼을 구현 중이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고유기능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무역 관련문서를 디지털화하고, 무역금융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거래 리스크를 줄이고 업무처리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은행은 고객 데이터를 쉽게 추출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개별은행과 거래하는 경우 높은 실사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금융권도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이다.

금융투자업권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 아이디(CHAIN ID)'를 출시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권은 2016년 26개 증권사 및 선물사, 기술회사로 구성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블록체인 연구 및 사업성을 검증해왔다.

체인 아이디를 통해 금융투자업권은 본인인증 시 여타 인증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인증이 가능해져 인증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금융소비자 역시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발급받은 인증서를 통해 모든 참여회사와 거래가 가능해진다. 인증서 갱신 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크게 늘어 불편함을 줄였다.

금융투자업권을 시작으로 은행권도 블록체인 기반 은행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을 지난달 오픈했다.

은행연합회와 18개 사원은행은 2016년 11월부터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 중 KDB산업은행, 씨티은행, 카카오은행을 제외한 15개 은행이 우선 뱅크사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내년 5월부터 뱅크사인을 시행할 예정이며 씨티은행과 카카오은행은 시행시기를 추후 검토키로 했다.

뱅크사인 역시 체인 아이디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인증서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안전영역에 개인키를 보관해 개인키 도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한 단말기에 한 개의 인증서만 발급받을 수 있어 인증서 무단 복제 위험도 적다.

보험업권도 이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업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 사업의 주사업자로 삼성SDS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보업계 블록체인 준비단은 지난해 4월 블록체인 기술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생보사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했다. 이에 따라 총 19개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생보업계 역시 증권사, 은행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인증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보험금 중복 청구, 과다 진료, 보험사기 관련 서비스 등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금융권 관계자는 "전세계 금융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용·리스크 측면에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회사에 지금까지의 금융거래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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