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반경 수십m~1㎞ 내에서 무선 AP(무선접속장치)처럼 붙여 사용하는 소형 기지국인 LTE 스몰셀 SW를 국산화한 데 이어 5G에 필수적인 스몰셀 장비 국산화를 추진한다. 오는 2022년 상용화가 목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5G 무선접속(NR) 기반 지능형 오픈 스몰셀 기술 개발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5G에서는 고주파 대역의 전파 특성상 스몰셀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스몰셀은 상대적으로 커버리지가 좁지만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ETRI는 5G 이동통신의 핵심 조건인 최대 전송속도 향상 중 사용자 체감 전송속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가 개방형 구조를 지향하기 때문에 새로운 융합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즉, 기존 장비는 일체형 스몰셀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기술은 기능별로 장비를 분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이같은 특징에 힘입어 사업자들은 목적에 따라 장비를 따로 따로 나눠 도입할 수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스몰셀을 기반으로 하는 개방형 API(애플리케이션개발환경)를 제공, 스몰셀이 장착되는 빌딩, 쇼핑몰, 경기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통신사들이 수요자들에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용이할 전망이다.
ETRI는 SK텔레콤, 콘텔라, 유캐스트와 협력해 2020년까지 국제표준기구인 3GPP의 NR 첫 번째 단계 규격을 지원하는 5G NR 스몰셀 기지국을 개발하는 게 1차 목표다. LTE망을 이용하되 대용량·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할 때만 5G를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후 LTE 망 없이 5G만 사용하는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태중 ETRI 미래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5G 스몰셀 기반기술 국산화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이동통신 장비시장 참여를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5G 융합서비스를 구현하는 발판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학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미래통신·전파 PM도 "5G 스몰셀은 국내 강소 기업이 진출 가능한 장비시장으로, 기술 개발이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 전형준 ETRI 연구소장, 김대익 ETRI 책임연구원이 ETRI SW를 채택한 배낭형 기지국을 메고 PTT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