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0.8% 상승 69.01달러 거래
브렌트유도 0.74% ↑ 73.75달러
11월 원유거래 금지땐 혼란 가중
브렌트유도 0.74% ↑ 73.75달러
11월 원유거래 금지땐 혼란 가중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원유 공급이 줄어들며 국제유가가 연말에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오는 11월 5일 시행되는 2차 제재를 통해 원유 관련 거래 등이 전면 금지되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는 미 동부시간으로 7일 0시(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1분)부터 부활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소식에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0.52달러) 상승한 6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74%(0.54달러) 상승한 73.75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앞서 국제 유가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예정대로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산유량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제재 부활로 인해 국제 유가가 연말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에너지애스펙츠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4분기가 되면) 가격이 80달러를 훌쩍 넘을 위험이 크며 심지어 90달러대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유가는 더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할 때마다 국제 유가는 크게 요동쳐 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극대화됐던 2012년에는 배럴당 109.77달러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실제로 꺼내 들면 원유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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