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17명 중 9명 퇴직처리
"강압에 의한 사직서 제출" 주장
"강압에 의한 사직서 제출" 주장
DGB금융지주가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사태에 이어 퇴직 임원들의 부당해고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임원 인사 이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해임된 임원들은 인사가 부당하다며, 이달 24∼25일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시작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과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부사장 등 17명이 일괄 사직서를 낸 가운데 지난 4일 사직서를 낸 임원 중 11명을 해임했다.
해임된 11명 중 김남태 부사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임기 내 해임할 수 없는 준법 감시인이어서 해임이 철회됐고, 은행장 내정자까지 거론됐던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대행은 대경TMS 사장에 선임됐다. 박명흠 은행장대행 등 나머지 6명은 유임했다. 일괄 사직서를 냈던 임원 17명 중 9명에 대해서만 해임이 결정된 것이다.
해임된 9명은 사직서 제출이 강압에 의한 것이며, 부당해고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사 상무가 인쇄용지를 일괄 배포하고 동일한 날짜와 시간대, 사유로 사직서를 작성한 것이 강압의 증거라는 것이다.
이들은 김태오 신임 회장에 보낸 공개질의서를 통해 "임원회의에서 김경룡, 박명흠 두 대행이 실제 사직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으로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은행장대행이 사직서를 임시 보관해 결격 있는 임원 외에는 반환하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법상 이사 지위에 있지 않고, 대표이사 지휘를 받아 전결권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임기 2년을 보장받았는데 하루 아침에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임된 임원 중 상무 4명은 일선에서 근무하다 승진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근 불거진 비리와도 전혀 무관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인사 직후 면담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감독기관이 17명 전원 사퇴를 요구했으나 자신이 사정해서 일부 임원을 유임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임 임원들은 당초 감독기관 담당자와 각 임원에 대한 해임사유를 지난 20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회장 측의 답변이 없자 부당해고 노동위에 구제신청을 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개월간 조사한 후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중앙노동위원회 심의와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임 임원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도 '관치금융'에 대한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해임된 임원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이 DGB금융의 대주주 적격성을 거론하며 사실상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신임 회장 선임 후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수기자 minsu@
23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임원 인사 이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해임된 임원들은 인사가 부당하다며, 이달 24∼25일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시작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과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부사장 등 17명이 일괄 사직서를 낸 가운데 지난 4일 사직서를 낸 임원 중 11명을 해임했다.
해임된 11명 중 김남태 부사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임기 내 해임할 수 없는 준법 감시인이어서 해임이 철회됐고, 은행장 내정자까지 거론됐던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대행은 대경TMS 사장에 선임됐다. 박명흠 은행장대행 등 나머지 6명은 유임했다. 일괄 사직서를 냈던 임원 17명 중 9명에 대해서만 해임이 결정된 것이다.
해임된 9명은 사직서 제출이 강압에 의한 것이며, 부당해고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사 상무가 인쇄용지를 일괄 배포하고 동일한 날짜와 시간대, 사유로 사직서를 작성한 것이 강압의 증거라는 것이다.
이들은 김태오 신임 회장에 보낸 공개질의서를 통해 "임원회의에서 김경룡, 박명흠 두 대행이 실제 사직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으로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은행장대행이 사직서를 임시 보관해 결격 있는 임원 외에는 반환하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법상 이사 지위에 있지 않고, 대표이사 지휘를 받아 전결권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임기 2년을 보장받았는데 하루 아침에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임된 임원 중 상무 4명은 일선에서 근무하다 승진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근 불거진 비리와도 전혀 무관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인사 직후 면담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감독기관이 17명 전원 사퇴를 요구했으나 자신이 사정해서 일부 임원을 유임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임 임원들은 당초 감독기관 담당자와 각 임원에 대한 해임사유를 지난 20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회장 측의 답변이 없자 부당해고 노동위에 구제신청을 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개월간 조사한 후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중앙노동위원회 심의와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임 임원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도 '관치금융'에 대한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해임된 임원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이 DGB금융의 대주주 적격성을 거론하며 사실상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신임 회장 선임 후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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