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25억원 3주택 이상 집중
급매물 소화로 호가 반등 기미
급매물 소화로 호가 반등 기미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정부의 보유세 인상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거래절벽에 빠졌던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호가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종합부동산세 인상의 타깃이 '시가 23억∼25억원 이상 초고가주택'과 '3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대상에서 제외된 대기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76.79㎡는 이달 초 15억1000만∼15억2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뒤 현재 매물이 부족해 호가가 15억8000만∼15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연초 고점 시세인 16억3000만∼16억5000만원에는 못미치지만 올해 5월 말까지도 14억5000만∼15억원에 안 팔리던 것을 감안하면 호가는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보를 하면서 일부 대기 수요자들이 서둘러 저가 매물을 사들였다. 집주인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여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종부세가 오르긴 해도 1, 2주택 보유자는 인상폭이 크지 않고 초고가 주택도 아니어서 당장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정비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까지 거래가 잠잠했던 잠실 주공5단지도 지난주 급매물이 소진됐다. 지난달 말까지 고점 대비 2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도 안 팔렸는데 지난주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82.61㎡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한 18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6월 한달 간 단지 내 거래 건수가 3건에 불과했는데 지난주에만 8건이 거래됐다.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가 떨어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 전 매수를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이 단지는 장기보유 요건(10년 보유, 5년 거주)을 충족하는 조합원 매물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한데 전용 98∼198㎡의 거래가격이 최근 20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윤곽이 나오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리스크는 여전하고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전반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76.79㎡는 이달 초 15억1000만∼15억2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뒤 현재 매물이 부족해 호가가 15억8000만∼15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연초 고점 시세인 16억3000만∼16억5000만원에는 못미치지만 올해 5월 말까지도 14억5000만∼15억원에 안 팔리던 것을 감안하면 호가는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보를 하면서 일부 대기 수요자들이 서둘러 저가 매물을 사들였다. 집주인들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여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종부세가 오르긴 해도 1, 2주택 보유자는 인상폭이 크지 않고 초고가 주택도 아니어서 당장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정비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까지 거래가 잠잠했던 잠실 주공5단지도 지난주 급매물이 소진됐다. 지난달 말까지 고점 대비 2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도 안 팔렸는데 지난주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82.61㎡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한 18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6월 한달 간 단지 내 거래 건수가 3건에 불과했는데 지난주에만 8건이 거래됐다.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가 떨어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 전 매수를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이 단지는 장기보유 요건(10년 보유, 5년 거주)을 충족하는 조합원 매물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한데 전용 98∼198㎡의 거래가격이 최근 20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윤곽이 나오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리스크는 여전하고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전반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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