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
2020년 16조원 규모 성장 전망
삼성SDI, 중대형 2차전지 환경 지속 강화
ESS 매출 전년비 3배 증가 기대
2020년 16조원 규모 성장 전망
삼성SDI, 중대형 2차전지 환경 지속 강화
ESS 매출 전년비 3배 증가 기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가가 글로벌 IT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각각 16만2500원 과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기는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와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으로 코스피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올들어 무려 62.5% 급등했다. 전주말에는 장중 16만 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써기도 했다.
삼성SDI 주가도 올들어 15.9% 올랐다. 전주말에는 장중 24만4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업황 호조와 성장동력을 근거로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우선 삼성전기는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의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2위를 꿰차고 있는 MLCC 세계 시장규모가 자동차 MLCC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9조원에서 2020년에 1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2∼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연구원은 "모듈과 기판 사업 실적 하락에도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174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3년 3분기 영업이익(1643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2020년까지 3년간 삼성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연평균 14%,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작년 3.8%에서 2020년 18.3%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기가 MLCC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에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며 "결국 올해와 내년 삼성전기의 실적과 주가는 MLCC가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8년 스마트폰향 MLCC 공급 증가가 제한되는 가운데 부족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향후 실적도 지속 상향 조정될 수 있어 현 시점에서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삼성SDI의 우상향 흐름도 견고하다. 신성장 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종전처럼 '매수'로 제시했다.
고정우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제도 개선으로 REC 수요자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촉진될 전망"이라며 "2차전지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도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도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이 회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올렸다.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이 장기 성장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의 실적 개선은 ESS(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가 1등 공신이 될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으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올해 매출액이 작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동차 전지도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매출액이 4조원을 웃돌 것"이라면서 "소형 전지도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으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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