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경제 불확실성 공감대
외자이탈 부담 불구 동결 무게
외자이탈 부담 불구 동결 무게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한은은 오는 12일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쉽게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잠겼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경제 기관과 금융사들은 한국경제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어찌 보면 무역 전쟁의 당사자인 중국보다 클 수 있다"는 게 해외 주요 금융기관과 연구소들의 우려다. 실제 우리는 중국을 통해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기준 금리가 올라가 국내 금리 인상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적지 않은 해외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미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올리면서 50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로 올린 이후 역전 상황은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초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한은도 7월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만큼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제 운영의 한 패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게 한은 금통위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또 당장 금리를 올렸을 경우 지난해부터 급증한 가계부채의 부실 우려도 금통위원들에게 고민을 더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여러 대책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증가 규모는 여전히 높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금 더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계부채 누증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발언은 이 같은 금통위원들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한 금통위원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이 늘고 있어 금융안정 관련 잠재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위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대출 수요를 새롭게 유발하는 요인과 금융기관 거래 유인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이런 가운데 국내외 경제 기관과 금융사들은 한국경제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어찌 보면 무역 전쟁의 당사자인 중국보다 클 수 있다"는 게 해외 주요 금융기관과 연구소들의 우려다. 실제 우리는 중국을 통해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기준 금리가 올라가 국내 금리 인상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적지 않은 해외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미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올리면서 50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로 올린 이후 역전 상황은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초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한은도 7월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만큼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제 운영의 한 패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게 한은 금통위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또 당장 금리를 올렸을 경우 지난해부터 급증한 가계부채의 부실 우려도 금통위원들에게 고민을 더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여러 대책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증가 규모는 여전히 높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금 더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계부채 누증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발언은 이 같은 금통위원들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한 금통위원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이 늘고 있어 금융안정 관련 잠재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위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대출 수요를 새롭게 유발하는 요인과 금융기관 거래 유인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