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차에 40% 관세 부과
EU, 미국산 3000억달러 보복관세
트럼프, 인터뷰서 기존 입장 고수
EU, 미국산 3000억달러 보복관세
트럼프, 인터뷰서 기존 입장 고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수입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이는 사실상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예고다. 실제로 현재 미국 상무부는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관세 부과를 물리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6일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자동차는 앞으로 40%의 관세를 물게 된다. 애초 중국은 7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오는 6일부터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산 수입차에 대해서만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U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산 제품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캐나다는 1일부터 미국산 제품 166억 캐나다달러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서 촉발된 무역전쟁이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전 세계로 번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특히 그는 중국과 싸우는 데 EU와의 연합을 고려해봤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EU도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 단지 더 작을 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것은 끔찍하다"며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는 친노동자 성향으로 공화당과 백악관이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간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 관세 문제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는 그것을 미 기반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폭넓은 이야기의 일부로 본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관세 폭탄은 그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EU 간의 무역 갈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가 결국 미국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훼손과 고용 사정 악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이은 무역 전쟁 우려에 국내 업계 또한 바짝 긴장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 지속화할 경우 해외 시장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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