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시론] BTS가 중소기업에게 주는 의미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입력: 2018-06-25 18:00
[2018년 06월 26일자 27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시론] BTS가 중소기업에게 주는 의미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2013년 데뷔한 BTS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아티스트상'을 연속 수상했고, 최근 앨범(Love Yourself 'Tear')의 타이틀곡 'Fake Love'는 공개한지 9일만에 유튜브 1억뷰를 돌파했는데 이는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최단기간 돌파한 기록이다. 또한 미국 본토가 아닌 월드뮤직 장르의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것도 BTS가 세계 최초다. BTS는 빌보드 1위를 넘어 전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그래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동안 한국시장을 지배해온 SM, YG,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기획사가 아닌 후발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멘트가 BTS를 탄생시켰고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매출규모에서는 SM(3654억원), YG(3499억원), JYP엔터테인먼트(1022억원)에 비해 924억원으로 작지만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대형기획사를 압도하는 3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K-팝을 필두로 한류의 물결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우리가 느끼고 있지만 BTS와 같이 세계적인 기록을 만들어낸 것은 처음이기에 우리는 BTS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이 전국민의 찬사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작지만 강한 그리고 최선을 다한 BTS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통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최근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국가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국내 경영환경의 어려움만 토로할 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경제를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울 성장 엔진은 중소기업이고, 이런 중소기업의 국제화가 대기업의 혁신 성장과 함께 우리 경제를 선진 경제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은 최신 눈부신 성과를 달성한 BTS로부터 국제화를 위한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첫째, BTS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후발기획사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대형기획사가 지원하는 아이돌 그룹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경영환경이 너무 혹독했을 것이다. 더구나 BTS가 동원할 수 있는 재원이나 네트워크 등도 국내 경쟁을 이겨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원도 제한적인 BTS가 대형기획사도 이뤄내지 못한 글로벌 성과를 성취한 것은 재원의 한계와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성장의 답이 글로벌 시장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글로벌 후발기업인 우리 중소기업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둘째, BTS는 아이돌 그룹 시장이 좋은 곡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목표 고객을 찾아내고 이런 목표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은 물론 대형기획사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가장 한국스런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BTS는 글로벌 시장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적 감각을 토대로 한국어로 노래하는 K-팝의 차별적 경쟁력을 접목한 글로벌 음악을 탄생시켰기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중소기업도 글로벌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찾아내고 이런 틈새 시장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BTS는 대형기획사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 팬그룹이나 네트워크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2011년 연습생 시절부터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했다. BTS는 일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각자가 기획 및 제작한 콘텐츠를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노래와 안무를 글로벌 팬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새로운 밀레니엄 세대에 공감하는 친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팬그룹들과 접점을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그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우리 중소기업도 글로벌 시장과의 소통을 기존 전통적인 방법을 뛰어넘는 초연결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글로벌 소비자와 협력하고 연결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넷째, BTS 멤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 경쟁력을 창출했다. 음악을 기획하고 만들어내고 그리고 춤과 조합하는 일련의 과정을 멤버 모두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재원이 뒷받침되는 대형기획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 도움을 받아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BTS는 모든 과정을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노력을 했다. 각자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하기 위한 끊임없는 학습을 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열정도 보여줬다.우리 중소기업 역시 한정된 재원을 자기고 있기 때문에 최고 경영자는 물론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도 수평적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중소기업은 예상치 못한 불확실한 환경을 맞이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영환경은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에게 신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도약을 강력하게 시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소기업이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글로벌 틈새시장에서 차별화된 기회를 찾아 끊임없는 고객들과의 접점에서 최고경영자는 물론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BTS와 함께 맹활약 하는 'BTS와 중소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연습생으로 시작한 BTS가 세계 1위로 등극한 2018년까지 엄청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는 사실도 우리 중소기업이 간과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