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서서히 수면위로
친문계 박범계 대변인 도전장
이해찬·김부겸 출마 '최대 변수'
친문계 박범계 대변인 도전장
이해찬·김부겸 출마 '최대 변수'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박범계 수석 대변인이 25일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기회와 위기를 함께 품은 현재 민주당 때문에 무겁고 깊은 고민이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지방선거 압승은 분명 기회지만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를 잘 해내지 못하면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6개월간 최고위원 경험에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 온 저는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결코 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면서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을 다하여 당원과 국민을 대하고 혁신의 선봉으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민주당 내 당권주자 후보군은 20여 명이다. 앞서 5선 중진인 이종걸 의원과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인 4선 김진표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중을 내비쳐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한 4선의 송영길 의원도 설욕을 예고했다.
친문계 핵심인사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해철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강력한 당정협력으로 국정의 구심을 확고하게 만들고, 당 혁신을 주도해 흔들림 없이 실천해야 한다"며 "여당으로서 야당과 혁신 경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6·13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도 "전대 즈음해 저를 두고 논쟁이 많다. 당원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며 '최재성 소환 당원토론'을 제안했다.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7선의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다. 이 의원은 7선 중진이라는 무게감에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으로 '친문 진영의 좌장'격이라는 강점 때문에 전당대회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 '올드보이'의 귀환을 비판했던 민주당이 원로 격인 이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울 경우 혁신 이미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장관은 친문과 비문을 아우를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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