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근절 교육·내부 모니터링
일부, 해당자 징계 조치 방침
삼성·LG·현대차·SK 등 노력
일부, 해당자 징계 조치 방침
삼성·LG·현대차·SK 등 노력
대기업들이 '갑질 근절'과 '상생 협력'에 최근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구매, 개발, 품질, 외주 등 협력사를 주로 상대하는 직군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갑질 근절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강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각 사업장 직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교육에서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소 협력사에 대한 경영정보 요구, 부당 특약, 기술 탈취와 같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 유형을 소개하고, 자체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신고 접수와 내부 모니터링 등으로 갑질 행위자를 적발하는 한편 적발된 사람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인사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해 임직원들에 공지했다. 갑질 근절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올 하반기에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도 관련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상 구매·개발·제조·품질 등 협력사 접점 부서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협력사 VOC 창구를 운영해 협력사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협력사로 교육 범위를 확대해 매년 1회 이상 공정거래 하도급법 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수년 전부터 구매 분야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 단위로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도 '바람직한 파트너십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공정거래 하도급법 등 갑질 방지를 위한 관련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상생 경영은 이제 필수가 됐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 작년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지원하는 '물대 지원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했다.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해 반도체 식각 분야의 APTC를 비롯해 오로스테크놀로지, 엔트리움 등 3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1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금 규모를 4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넓히는 '신 상생협력체제'를 최근 선언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변화는 최근 일부 재벌 총수들의 일탈 등으로 실추한 대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정부의 기업 갑질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최근 구입 강제, 경제상 이익 제공 강요, 판매 목표 강제, 불이익 제공, 경영활동 간섭, 보복조치 등 대리점법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공정위에 접수된 민원과 신고 신청은 4만1894건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제주포럼에서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바로 잡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변화를 독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영 기조가 과거 성장 중심에서 상생과 나눔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신산업 육성 정책,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구매, 개발, 품질, 외주 등 협력사를 주로 상대하는 직군의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갑질 근절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강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각 사업장 직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교육에서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소 협력사에 대한 경영정보 요구, 부당 특약, 기술 탈취와 같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 유형을 소개하고, 자체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신고 접수와 내부 모니터링 등으로 갑질 행위자를 적발하는 한편 적발된 사람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인사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해 임직원들에 공지했다. 갑질 근절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올 하반기에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도 관련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상 구매·개발·제조·품질 등 협력사 접점 부서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협력사 VOC 창구를 운영해 협력사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협력사로 교육 범위를 확대해 매년 1회 이상 공정거래 하도급법 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수년 전부터 구매 분야 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 단위로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 직원을 대상으로도 '바람직한 파트너십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공정거래 하도급법 등 갑질 방지를 위한 관련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상생 경영은 이제 필수가 됐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 작년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지원하는 '물대 지원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했다. 1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해 반도체 식각 분야의 APTC를 비롯해 오로스테크놀로지, 엔트리움 등 3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1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금 규모를 4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넓히는 '신 상생협력체제'를 최근 선언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변화는 최근 일부 재벌 총수들의 일탈 등으로 실추한 대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정부의 기업 갑질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최근 구입 강제, 경제상 이익 제공 강요, 판매 목표 강제, 불이익 제공, 경영활동 간섭, 보복조치 등 대리점법 위반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공정위에 접수된 민원과 신고 신청은 4만1894건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제주포럼에서 "반드시 바꿔야 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바로 잡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변화를 독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영 기조가 과거 성장 중심에서 상생과 나눔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신산업 육성 정책,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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