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이 변수
금리역전차 100bp까지 커질수도
한은 금리인상 시점 단축 전망
금리역전차 100bp까지 커질수도
한은 금리인상 시점 단축 전망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숨겨왔던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 추가로 2회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경기 지표가 부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한국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미 연준이 예고한 대로 하반기 두차례더 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 간 금리역전차는 1%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 당장, 자본 유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올해 두 번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자본 유출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고 봐야 할 것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하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조금 빨라졌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 기조를 축소할 것을 시사했는데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14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면서 한국(1.50%)과의 금리 격차는 50bp(1bp=1%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연내 미국이 남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리면 금리 격차는 최대 10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100bp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 2006년 5~8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100bp에 달하는 금리 격차로 한국경제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대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큰 후유증을 겪었다. 2005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 내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은 4조4000억원으로, 월평균 9000억원의 외자가 유출됐다.
등락을 오가던 자본 유출이 급격히 커진 것은 그해 5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역전차가 100bp까지 벌어지면서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외국인 이탈자금이 4조7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앞서 5개월 동안 빠진 자금보다 많은 외자가 한 달 만에 사라진 것이다. 5~7월까지 3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 누적 순매도액도 8조2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당장에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4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과 국가간 통화스와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경기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승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및 주식시장에 대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통상갈등 확대 등도 금리 역전 영향을 가중시킬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숨겨왔던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 추가로 2회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경기 지표가 부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한국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미 연준이 예고한 대로 하반기 두차례더 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 간 금리역전차는 1%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 당장, 자본 유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올해 두 번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자본 유출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고 봐야 할 것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하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조금 빨라졌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 기조를 축소할 것을 시사했는데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14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면서 한국(1.50%)과의 금리 격차는 50bp(1bp=1%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연내 미국이 남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리면 금리 격차는 최대 10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100bp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 2006년 5~8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100bp에 달하는 금리 격차로 한국경제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대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큰 후유증을 겪었다. 2005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 내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은 4조4000억원으로, 월평균 9000억원의 외자가 유출됐다.
등락을 오가던 자본 유출이 급격히 커진 것은 그해 5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역전차가 100bp까지 벌어지면서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외국인 이탈자금이 4조7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앞서 5개월 동안 빠진 자금보다 많은 외자가 한 달 만에 사라진 것이다. 5~7월까지 3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 누적 순매도액도 8조2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당장에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4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과 국가간 통화스와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경기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승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및 주식시장에 대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 통상갈등 확대 등도 금리 역전 영향을 가중시킬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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