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 앞두고 신경전
청, 다음주 핫라인 가동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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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초점을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맞췄다. 최 부상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이 합의를 이뤄내지 않으면 리비아처럼 끝날 수 있다"고 밝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주장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북한이 이날 담화를 통해 '리비아식 비핵화'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은 주말에 열리는 미북 고위급 사전협의에서 비핵화 방법론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최 부상은 미국의 결정에 따라 미북정상회담을 재고할 것을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비핵화 방법 중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제외하라는 노골적인 압박인 셈이다.
미국의 비핵화 카드에서 리비아식을 제외시키는 대신 북한의 보상에 대한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노림수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 미북정상회담 재고 여부를 거론하며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성사 여부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이 다양한 보상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이지만 확실하게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은 23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궁극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접을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올바른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장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제시한 '일괄타결-동시이행' 방식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엄포인 셈이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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