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구성, 안정적 서비스에 필수
자체 개발자·디자이너 보유해야"
자체 개발자·디자이너 보유해야"
인터뷰 최윤경 매쉬업엔젤스 팀장
"벤처캐피털(VC)이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증하는 요소는 창업팀 구성원입니다. 현재의 서비스나 제품도 중요하지만 팀 구성과 능력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기업인지 반짝했다 사라질 기업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윤경 매쉬업엔젤스 심사팀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와 기획 경쟁력은 기본이고, 제품이나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보유가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제시했다.
최 팀장은 "시제품까지는 만들 수 있는 인적 구성이 이뤄져야 유지보수·업데이트 등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이 없다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에서 기술이나 서비스 트렌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C의 투자 역시 당시 가장 유망한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곧 현재의 업계 경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트렌드로는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신기술과 바이오·웨어러블 등 건강 관련 키워드를 꼽았다.
실제 최근 투자가 바이오와 웨어러블, 신기술에 쏠려있다는 게 VC업계 중론이다. 또 e커머스, O2O 등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도 VC의 관심이 꾸준하다.
최 팀장은 심사역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경험은 물론 서비스나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분석력을 꼽았다. 신기술과 신규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창업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경영·경제·통계학 전공자가 많았지만 심사역이 되는 데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심사역의 경우 아직 공개채용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VC의 인턴직이나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은 후 VC 대표나 심사역 등을 통해 구직을 타진하거나 직접 VC 대표메일로 이력서를 넣는 등 구직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심사에 필요한 코딩 등 개인기를 겸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 팀장은 과거 스타트업 공동창업을 통해 벤처업계에 입문한 뒤 전직에 성공한 3년차 심사역이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VC 겸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의 이택경 대표(다음 공동창업자) 권유로 VC 심사직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창업팀에 속해 직접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면서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가 많이 생겨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