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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반도체 이후`의 한국 준비하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입력: 2018-05-13 18:00
[2018년 05월 14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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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반도체 이후`의 한국 준비하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예전에 일본의 어떤 총리가 일본은 '신(神)의 나라'라고 해서 실소 한적이 있었지만, 이웃 중국은 '용(龍)의 나라'라고 하는 데 우리 한국은 어떤 나라 일까? 한국은 반도체의 나라다. 전통제조업은 구조조정으로 죽네사네 하는 판에 한국의 수출이 두 자리 수 고공행진을 하는데 수훈 갑은 누가 뭐라 해도 반도체다.

전세계 첨단기술제품에서 한국이 70%대의 점유율을 가진 역사가 없다. 사드 아니라 사드 할아버지가 와도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는 못 건드린다. 한국이 반도체수출을 중단하면 전세계 노트북, 스마트폰, 디지털TV의 60~70%를 공급하는 중국IT기업들도 문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의 70%를 차지하는 독과점이 만든 호황이 지금 한국 수출호조의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절대권력은 부패하고, 독과점산업의 적은 내부에 있다. 한국이 35년간에 걸쳐 이룩한 반도체산업을 중국이 3년~5년만에 따라잡아 반도체굴기를 이룬다는 것은 넌센스다.

한국 반도체산업의 미래,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1인당 소득 3만달러, 1자녀시대가 반도체산업의 독(毒)이다. 반도체 개발할 박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3교대 생산할 오퍼레이터가 없어서 문제가 된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전해 온 반도체산업,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생산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양대 반도체기업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반도체 호황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고 반도체 다음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할아버지가 돈 벌고 아버지가 책 사고 손자가 공부해서 출세한다. 삼성, 30년을 내다본 할아버지의 혜안이 손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한국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은 미국을 제치고 일본을 추월했다. 이젠 손자들의 차례다. 한국의 손자들은 무엇을 해서 30년 뒤에 한국을 미소 짓게 할까?

인재가 모이면 결국 성장산업을 만든다. 한국의 산업의 역사와 젊은이들의 대학선호도를 보면 재미있다. 70년대 이후 한국은 무역->전자->반도체로 일어섰다. 대학학과의 선호도도 경영학과 무역학과 전성시대에서 전자과의 전성시대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고교생 상위1%는 의대를 간다.

대학선호도의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답은 전자와 반도체 다음 한국이 갈 길은 바이오, 헬스케어다. 병원에서 수술하고 처방 내리는 의사는 지금도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의대정원축소 얘기가 나오지만 역발상이 필요하다. 한국의 의대정원 10배로 더 늘리고 IT와 결합해 미래 30년의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의 의사시장은 이미 포화지만 바로 우리 옆에 한국의 28배나 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신시장이 있다. 14억의 거대한 인구가 늙어가고 도시화와 소득향상으로 성인병에 신음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IT기술과 의료기술을 결합해 세계최고의 바이오 메디컬기기산업과 헬스케어산업을 만들면 중국 때문에 반도체 못지 않은 더 큰 먹거리 산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4차혁명의 끝은 결국 인간이다. 생명과 건강이 4차혁명의 종착역이다. 빅데이터에서 IP를 뽑고 이것으로 AI를 만들고 AI를 로보트의 두뇌에 집어넣고 로보트에 인간과 같은 피부와 눈빛을 만들어 인간이 해온 작업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4차혁명의 꿈꾸는 미래다,

인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남는 문제는 건강이다. 모든 힘든 작업이 로보트에게 넘어가는 순간 오로지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일할 필요없는 인간이 문제가 된다. 일을 안 해서 동물이 아닌 식물처럼 살면 인간은 ET의 체형을 갖게 되고 이러면 인간은 걸어 다니는 성인병원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인간의 노동을 AI로보트가 대신하는 시대에 가장 큰 성장산업은 근육을 안 쓰는 인간을 위한 헬스케어산업이다. 4차혁명의 궁극적인 종착역은 '디지털 웰빙'이고 이는 IT와 메디칼이 결합할 때 가능한 일인데 한국은 이 두 가지의 기초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국, '디지털 웰빙'시대의 대박산업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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