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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SW 기초체력 강화 기반조성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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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시론] SW 기초체력 강화 기반조성 서둘러야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산업혁명은 곧 생산성 혁명이다. 기본적으로 생산 방식의 변화에 따라 생산성이 급격하게 향상되는 생산성 혁명, 그것이 산업혁명이다. 과거 산업혁명과의 차이가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그 속도와 규모, 범위에 있어 '생산성 빅뱅'에 준하는 보다 폭발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향상시키느냐가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 여부를 가늠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교육과 혁신을 더한데 기술 사용강도를 곱한 것'이 바로 생산성 향상, 곧 경제 성장이라고, 기술 발전과 성장의 상관관계를 규정한 바 있다. 혁신은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고, 교육은 현재 예상하지 못할 혁신을 창조하고 감당하기 위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를 뜻하는 기술 사용강도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요 요소로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더욱 명확하고 견고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에 있으며, SW가 바로 그 핵심이다. 이전의 SW는 HW의 보조적 수단으로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도구 수준이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SW는 사회경제 전반의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을 자동화, 지능화, 최적화, 유연화 시켜주는 '디지털 브레인'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SW기술 사용강도가 생산성 향상의 폭을 좌우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SW 경쟁력도, 그 경쟁력을 높일 준비도 미흡하다는 데에 있다. 우리나라 지능화 기술력은 세계 최고 대비 70% 수준이며, 산업적·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능화 기술의 활용도도 부족하다. 기술을 만들고 다루는 지능화 핵심인재도 2022년까지 연평균 3290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문제를 이대로 두고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 혁명의 기반이 되는 SW 경쟁력 저하의 현실을 두고만 봐서는 안 된다.

미래를 선도하고 앞서나가기 위한 핵심 역량인 SW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지금, 우선 SW 기초 체력부터 강화하자. 선진국과의 SW 기술 격차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 분야에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그저 유행을 좇아가는 식의 기술 개발에만 치중한 결과다. 범국가적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등 10개 분야에 연간 45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처럼,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SW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 우리도 최근 국가 차원의 R&D 혁신전략 등을 수립해 대응과제를 수립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두 번째로 산업 분야와 SW 융합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지능화 혁명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활용과 SW 융합에 달려 있다. SW 산업경쟁력 수준이 OECD 19개국 중 14위에 머물고 있는 지금, 스마트 교통시스템, 미세먼지 해소 등 대형 국가사업들과 연계해 국가 차원의 융합 SW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빨리 추진해가야 한다.

세 번째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SW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SW 분야 졸업 예정자는 40만 명인데 비해 새로운 일자리 수요는 140만개로 예상된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 산업 현장의 요구를 즉시 반영시킬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가진 고급 SW 아키텍트 양성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공장 중심의 SW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 제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2022년까지 2만개의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히 제조업의 공정자동화가 아닌, SW가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출한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스마트공장 몇 개를 만드느냐 보다,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SW를 어느 수준까지 확보하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W시장 규모는 1조 1천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우리나라 주력제품인 반도체 시장의 2.8배, 휴대폰 시장의 2.4배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20개 국 중 16위에 머물고 있다.

근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는 식민지의 고통이었고, 산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는 배고픔의 고통이었다. 하지만 정보화에 성공해 선진국으로 가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저력도 있다. 과거를 기반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선도국가에 속할 수 있는지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민관이 힘을 합쳐 큰 틀의 로드맵을 그리고 신속하게 밀도 있게 SW중심사회로의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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